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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결자해지

엊그제 있었던 일.

늘 그 자리는 ㄱ 와 ㅎ가 모여 차를 마시는 장소지만...

더워서 우리팀5명은 그 자리로 갔다.

이미 선점해 있는 ㄱ 와 ㅎ 그리고 2년전 사소한 다툼으로 연을 끊은

<주>도 어울려 마시고 있다.

이미 그 사람들은 마주쳐도 못 본척 그렇게 지냈던 사이.

 

-당신이 ㅎ 와 사귀든 말든 우린 상관없지만...

우리들 우정은 변치 맙시다 어때요?

-네네 좋습니다.우리들은 가끔 이렇게 모여 점심이든 소주든 한잔씩해요 좋아요.

소줏잔을 마주하면서 다짐했던 약속을 깨고 우리들과의 연을 스스로 끊었던

 ㄱ란자.

아마도 그 입김은 사귀는 ㅎ 의 압력이 있었을거란 판단은 하지만...

불과 며칠전에 한 약속을 그렇게 헌 신짝 버리듯 한 ㄱ 를 어떻게 이해를 할수

있는가?

약속을 못 지킬거 같으면 그 이유를 우리들에게 설명이라도 했으면 됐을텐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약속을 버린 ㄱ 

 

자리에 앉자 ㄱ 가 참외 한쪽씩을 돌린다.

3명은 ㄱ 와 아무런 그런 사이가 아니라 받아 먹었지만...

당사자인 ㅂ 는 거절할줄  알았는데 받아 먹는다.

내 쪽으로 마지막 참외 한쪽을 내 민다.

-난 이런거 안먹어요 됐어요.

하곤 밀어 버렸다.

아무말 없이 머쓱하니 사라진 ㄱ

무안했으리라.일부러 그럴 생각으로 거절했으니까...

-음식이 무슨 죄요? 받지 그랬오?

-아니 ㅂ 사장님, 지난 번 우리들 약속 벌써 잊었어요?

소줏잔을 부딪치며 했던 약속.

그런 사나이들의 약속을 헌 신짝 버리듯 한 자와 대화를 하고 싶어요?

<결자해지>란 말.

우리들을 배신했던  ㄱ 가 다시 대화를 하고 싶거든 스스로 매듭을

풀어야 순서 아닌가요?

물론, 생각해보니 자신이 잘못한거 같은가보죠

우리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가 보죠

그럼 먼저 차라도 마심서 그 간의 자신의 변심을 설명을 해주어야 도리 아닙니까?

전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어물쩍 넘어가려는듯한 그 자의 행동을 받아줄수가 없어요

ㅂ 사장님도 조금 실망 했어요.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나도 알지만, 그래도 대화 하려고 접근하는자를 매몰차게 
뿌리친단 것이 좀 안되어 보여서 그랬어요.

-네네 그렇게 하세요 전 아닙니다.

 

안면을 바꾼 이유가 있듯 다시 안면을 마주하고 싶거든 그 이유를 설명하고

묶은 매듭을 묶은자가 풀어야 순서 아닌가?

그 과정을 생략하고 이것도 저것도 좋다는 식의 태도.

받아 들일수 없다.

ㄱ 가 내 앞에서 그 간의 사연을 설명하지 않은 이상 그와의 대화

하지 않을거다.

남자의 최소한의 자존심 아닐까?

ㅂ 사장이 그와 대화를 한다해도 난 어정쩡하게 끼진 않을거다.

과정을 무시한 것은 받아 들일수 없다.

-내가 너무 외고집?

그건 내 자존심일뿐 고집이 아니다.

이런정도의 자존심도 없다면 어떻게 남자라고 할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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