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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추억 공유

<재>와 신월 7동의 작은 식당서 재회했다.

그때 신정동의 식당서 헤어지곤 참으로 오랫만인거 같다.

-늘 우수어린 얼굴과 심각한 모습으로 바라만 봐도 부담을 주던 그.

-세월이 약이던가?

한결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지고 수다스럽게 변했다.

하긴 30년전의 동생참사로 인한 트라우마.

이젠 조용히 동생을 망각하면서 살아야지.

 

그의 곁엔 생소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었다.

같은 구에서 그 시기에 근무했었다고 하는데 전혀 모른 얼굴.

10년을 근무했어도 특별한 사이가 아니던가 계기가 아니라면 모를건 당연한 일.

그래도 그 시절을 애기함서 서로 웃을수 있다는 것은 공감이 간다는 것.

-근무엔 전혀 관심없고 옷이나 뽑내입고 건들거리던 ㅊ 가 결국은 동네 유부녀와의 불륜으로

파탄맞아  파면받아 끝장낸 애기며...

한 부서에서 비슷한 급끼리 승진을 놓고 담판을 벌여 으르렁 거리던 것을 동장의 현명한

판단으로 해결해준건 지금도 잊지 못한다.

-승진 시기가 같다며는 서울시 근무연수..그것도 비슷하다면 결국 연장자 순으로...

당연한 수순 아닌가?

그 당시 그런 판단은 무의미했다.

자신과의 친분이나 손바닥을 잘 부비는 자를 우선순으로 승진시킨게 기준.

결국 그런 세사람을 셋으로 각각 전보보내 균등하게 할수 있게 해준 ㅊ 동장님의 지혜

 

 

 

 

정의로운 동장님여서 그 후로도 자주 뵈었지만...

가신지 한참 되었다.

추억을 애기하다보니 긴 시간이 지루한지 모르겠다.

추억을 공유하지 못하면 그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던가.

 

자꾸 맥주홀로 2차를 이끌었지만...

여기에 끌리면 안된다는 마음.

-술이 사람을 잡아선 안된다.

꼭 2차에서 문제가 생긴다.

-<재>야, 암튼 고맙다 새해엔 내가 한잔 살께 이런곳 말고 화곡전철역 부근서

보자꾸나 고맙다.

-선배님 자주 좀 보자구요 .

돌아오는 길은 별로 추운지 모르게왔다 술 한잔 탓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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