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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일상의 푸념들

신사동 형수님과 통화를 했다.

가서 뵌지 언제적인가? 가물 가물하다.

몇년전인가?

장남이 배트남 여성과 결혼을 했단 소식을 접하곤 친척들과 모여서 식사자릴 마련하라 했는데...

-우리들 부담주기 싫어 못하게 한다?

4촌간의 경사에 그런 자리도 못한다면 이게 정상인가?

그래도 우기곤 한번 방문하자는 흥래형님의 제안을 거부했었다.

-아니 결혼을 한 마당에 친척들 모임조차도 거부하는 분에게 왜 갑니까?

초청없으면 가지 말아요 전 안갈겁니다.

 

-그때 내 맘은 잔치도 벌려 아는친척들 모이게 해서 식사라도 하면서

축하해주려고 하는데 <당사자 아들>이 한사코 반대하더란다.

신부가 베트남 여성이라 챙피해서 그렇단다.

자신의 반려자를 챙피해서 보여주기 싫다?

이게 무슨 생뚱맞은 짓인가.

그런편견에 사로잡혀 어떻게 이 세상을 뚫고 살려고 그랬을까.

-시모를 공경할줄 모르고 자신만 알고 

-돈을 주면 살림에  보태쓰는게 아니라 자신의 취미생활에 소비하고

-결혼한뒤에 공부하기 좋으니 대학을 보내달라.

-배트남 친정으로 매월 생활비를 송금해 달라 등등..

6 개월 만에 돈 얼마주곤 이혼을 하고 말았단다.

차일 피일 미루다가 그런 사건으로 초대를 못했단 애길 하신다.

 

지금 이 집에서 연탄가스중독으로 두 사람이 다 중독이되었는데...

-산소마스크가 하나 밖에 없어 한 사람은 희생해야 한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딸을 희생시켜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에 형님은

늘 술로 비탄한 마음을 달래다가 결국 술 때문에 일찍 가셨었다.

-억지로 딸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

 

오랫만의 통화여서 그럴까?

긴 대화가 끝날줄 모른다.

다음 기회에 한번 방문해서 대화 나누잔 애기로 끝을 맺었다.

긴 대화를 하고 싶은건 외로움 때문이란걸 모르는건 아니다.

나이 들어가면 다 외롭다.

더욱 가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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