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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구 규민 ,저무는 가을속으로 떠나다

8월 말까지만 해도 매일 카톡을 나누던 친구 <규민>

통화도 문자도 카톡도 안되어 왠지 궁금해 고향친구 <기춘>에게 물었었다.

-그 친구 술때문에 간에 문제가 있단 애길 들었어.

여기 동창회모임도 거의 2 달은 불참한걸로 알아.

내가 알아볼께.

 

-그 친구 간암으로 오늘 가버렸어.

그 부인이 전화가 와서 알았지.

 

초딩친구 그는 나완 각별하게 친하게 지내서 추억이 많다.

-늘 교과서를 비료포대로 겉을 감싸 책을 소중하게 여기곤 했다.

머리가 좋아 공부도 늘 나완 다툼을 했었었지.

-만화 칠천국.

-박 기당과 김 종래만화가의 책을 가져와 슬척 친구들 몰래 빌려주곤 했었던 

친구였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고향을 지키면서 살아온 터라 만남을 가질수 없었지만...

전화 통화는 하면서 추억을 되새기며 껄껄 웃곤했었지.

물론 상급학교도 그는 광주권이고 난 나주권이라 학창시절도 만남을 가질수 없었다.

비록 자주 만나진 못했어도 늘 같은 추억을 공유하면서 늘 그 시절을 서로 애기함서

떠들면서 웃던 일들이 이젠  잊혀야할 일들이 되어버렸다.

 

-그 친구는 술을 너무 폭음해 한번 마셨다하면 너무 많이 마셔 아마도 간이 나빠진거 같아.

기춘이가 그렇게 애길 한다.

누구나 가는 그 길이지만, 동갑에다 절친이라 더욱 애절한 마음 뿐..

마음 같아선 광주를 찾아가 명복을 빌어줘야 하는데...

그가 떠난 지금 그곳을 가본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조용히 부의금이나 보내주기로 했다.

절친인데 가는게 도리인줄 알지만....

규민 이왼 아는 사람이 없다.

시골친구들 몇몇은 오겠지.

 

작년 이맘때엔 <고 재열>씨가 소문도 없이 고인이 되어버렸고...

-왜 이런 쓸쓸한 가을 날에 가고마는가?

 

한순간의 풀잎에 맺은 이슬처럼 영롱한 그 순간이 인생이고 그 이슬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듯이

우리네 삶은 그렇게 이슬처럼 덧없이 진다고 했다.

풀잎에 이슬 같은 그 짧은 찰나가 우리들 인생인가.

-자네 고향에 오거든 꼭 전화해주게

막걸리 한잔 하면서 우리들 못한 애기들 나눠보세.

-그럼 그럼 아마도 11 월경엔 갈거 같아 그때 보세.

이런 대화나눈지가 바로 8월경 아니던가?

 

-잘가게 규민이..

그곳에서 편히 쉬시게..

자꾸 그 친구의 얼굴이 크로즈 엎 되어 보인다.

가면 그만인것을...

허무일 뿐인것을...

우리들 인생이 이리도 짧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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