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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매혹의 저음가수

1965년 여름,

서울 나들이 한 나의귀에 남상규의 <추풍령>은 공전의 히트를 했다.

조카 안고서 성곽에 오르면 더위를 피해 올라온 동네사람들.

그 누군가의 트란지수터애서 흘러 나오던 그 노래.

저음에 힘있는 음성과 매력이 풀풀 날리던 그 목소리.

 

그리고,

한참뒤 논산 훈련소의 연병장.

훈련후 점심식사 끝나곤 한 시간의 달콤한 휴식시간.

연병장에 울러 퍼지던 그 노래 <동백꽃 피는 고향>도 여전했다.

훈련병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오게 하는 그 노래를 왜 틀어줬을까?

향수에 젖어 탈영이라고 한다면 어떡하려고?

기우였다.

 

 

고단한 몸을 뉘고 듣던 그 노래가 왜 그렇게 멋지고  듣기 좋았을까?

그때의 감격을 줬던 남 상규.

2022년 7월 29일에 8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가요무대등에서 활약하던 그 모습들.

 

굵직한 매혹의 저음가수.

저음가수면 다 좋은가?

남일해와는 맛이 다른 가수였다.

음색이 맛갈스럽다고 하면 틀리려나?

 

첫 시디를 넣고 듣는 레코더가 나오자 시중에서 젤로 먼저 산 시디가

모두 남 상규씨의 것 .

<느티나무><금호동 고갯길><산포도처녀>등등 

그 어느것을 들어도 다 좋은건 왜 일까.

84세의 연륜이 좀 아쉽다.

사람은 가도 노래는 영원한 것.

그 가수가 좋은건 어쩔수 없다.

그 노래속엔 수 많은 추억들이 숨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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