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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너의 생각을 존중해

지난번 귀국후,

전임근무지로 복귀할줄 알았는데 그럴마음이 없는건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며칠전에,

병실에 위문왔던 원장의 전화.

"영란씨 어디 취직해 다니나요? 궁금해서요"

"아니 그러지 않아요 헌데 말이 없으니 알수 없어요 캄보디아에서 무슨일 있었나요? 말을 하지 않으니 제가 더 답답합니다 원장님."

"아뇨 전혀 그런일 없어요 걱정마세요."

헌데 귀국후 왜 복직을 하지 않을까?

그 직장이 좋아 가평의 설곡산까지 가서 근무했던 애가...

 

어떤 이윤 있을거다.

허지만, 그런걸 꼬치 꼬치 물을수 없다

그런 하찮은 것들이 가슴에 어떤 스트레스가 될수도 있으니....

여자 나이 30세.

그 정도고 생각이 깊은 애라 나름대로의 어떤 준비는 하고 있겠지.

절대로 하릴없이 무위도식하는 스타일은 아닐거라 믿으니까...

2 명을 맞선을 본뒤에도 자꾸 캐물으려고 하질 않았다.

그래도 아빠에겐 깊은 속내를 드러내놓고 대화를 했음 좋은데 전보담 말수가 적다.

소통부재는 아닌거고 원래가 말이 없으니 고치라고 할순 없지 않은가?

 

"여기 용돈 있어 어디든 다녀 쇼핑이라도 좋고 바람을 쐬러 다녀도 좋고..."

"친구가 교통사고 당해 서안복음병원에 입원해 있어 가봐야 해."

"그래? 그럼 가봐야지 뭐든 사갖고 가야해 빈손으로 가지 말고..."

"아빠? 나도 그런건 다 알아 기본인데 뭐...."

 

뭐니 뭐니 해도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외롭고 누군가가 왔음 좋겠단 생각을 한다

외롭거든.

믿었던 친구가 오지 않던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오지 않음 그렇게 서운할수

없다.

경험해 봐서 안다.

성규와 진옥, 광복인 끝끝내 오지 않았었다.

지척인데 오지 않은건 무성의 탓이지.

 

문환이가 연락이 없다.

병실이 정해지면 연락준다 했는데...

상윤형님이 누군가?

친형님처럼 가깝게 지내던 분인데 가야하는건 너무도 당연한데....

 

몸이 아파눠 있을때 찾아온 사람.

그런때 그 반가움이란 당해보지 않음 모른다.

사람은, 외롭게 있을때가 가장 그립고 반갑다.

몸이 아파눠 있을때 방문객의 따스한 격려의 말.

그게 얼마나 큰 위안을 주던가?

 

영란인 속이 깊고 내실이 꼬옥 차있는 애다.

절대로 소용없는 짓을 하던가 소모적인 말은 하지도 듣지도 않는다

올곧게 자라난 딸.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스ㅡ트레스 주지 말아야 한다.

그건 병이거든.

다만, 아빠와의 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오손도손 말을 했음 좋은데 그게 좀 부족한거 같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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