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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생일선물

음력 2월 18일이 생일이다.

어려서 부터 음력으로 지내온 생일을 양력으로 할 필요성을 못느껴 늘 이날을

생일로 기억하고 있다

시골 순이가, 김치와 나물, 쑥떡을 만들어 택배로 보냈고, 수원의 막레동생 희가

장뇌삼 인삼셑트 2 박스를 보냈다.

_왠 2박스를 보냈니?

-올케와 하나씩 잡수세요 오빠 생일이지만 어떻게 오빠것만 보내요

올케가 서운할가봐 같이 보냈으니 잘 잡수세요.

생각이 깊은 동생의 마음을 해아리지 못하고 물었다.

전화로 듣는 와이프도 기뿐가 보다.

잘해줘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

 

형님도 20 만원을 보냈고, 여수의 세현이도 엄마랑 외식하라면서 돈을 보냈다.

비록 10 만원이지만, 성의가 문제다.

_임마, 이 돈으로 어떻게 외식을해? 가서 비빕밥 사먹으란 애기냐?

_아부지, 저도 요즘 어려워요 이번은 이해하시고 담엔 잘 해드릴께요.

_그래 알았어.

네 성의로 받아들이고 담엔 더 신경을 써라 알았지?

말은 그렇게 했어도 내 생일을 기억하고 적은 성의라도 표시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이미 모든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돈의 액수보담 성의거든.

 

자꾸 쪼아서 그런지 몰라도 더 나이든 대현 호현이 보담 더 낫다.

자기 아버지 칠순에도 어영부영 넘기려던 놈들.

나이값도 못하지만, 그렇게 버르장머리를 고치게 하지 못하고 방치한 형님의 책임이 더 크다.

형수란 사람은 그럴 처지도 못되고.....

 

시골의 순이는 오래전부터 생일날 껌이라도 보내곤 했었다.

작은 성의라도 표시하려는 그 마음이 더 아름답지.

이것저것 보낸건 이해를 하겠지만 자기도 사서 먹는 인삼액기스를 보낸건

너무 한거 같아 전화를 했었다.

_너 뭐 인삼까지 보냈어?

이건 여기서도 얼마든지 사먹을수 있는데......

_나 몇개사서 있어서 보낸거니 먹어요 또 사면 되지 뭐...

 

순인,

자신의 힘으론 돈벌이도 없는 처지에 이렇게 돈으로 산 인삼까지 사서 보낸건

받는 내가 더 마음이 아리다.

내가 보내줘야 하는걸 바뀌었으니 어쩐담?

낼이라도 용돈을 몇푼이라도 보내야 할거 같다.

삼섭이란 놈이 준 용돈이란게 몇푼이나 되는가?

 

어머님 돌아가실때 까지 한시도 벗어난적없이 보살핀 그 정성을 지금도 잊을수

없어 늘 고마움을 느끼는 동생 순이.

살아있는 5 남매중에서 그 누가 보살펴 드린적이 있었던가?

장남 며느리인 형수란 여잔 단 하루도 곁에서 병간호해드리지도 못했었다.

눈도장이나 찍고서 귀향한날 올라가곤 한 그 여자.

단 한번도 큰 며느리로써의 도리를 해본적이 없다.

 

동생 순이가 보여준 정성.

절대로 잊을수 없을거다.

그래서 뭔가 도와주고 싶고 배풀고 싶은데 맘대로 되어야 말이지.

그럴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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