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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현실에서 추억의 여자를 생각하네

<정임>씨, 홍 사장부부와 저녁을 했다.

너무도 순수하고 인정넘친 <정임>씨와 식사한번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어젠 공교롭게도 함께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아침에 감자를 삶아오고, 옥수수를 쪄오고, 떡을 사오고, 지난번엔 그 귀한 송이버섯을 가져와 몇명이서 먹었었다.

자연산 송이버섯이 얼마나 비싼 가젹인데 그걸 가져와 손수다듬어줘 우린 기름소금에 찍어 먹었었지.

향긋한 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때의 구수한 맛은 지금도 코에 스미는거 같다.

 

같은 년배지만, ㅎ 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강원도사람이라 그런 순수성이 아직도 베어 있는건지...

순수하단건 때묻지 않은 사람이란 의미도 되고 촌스러운 의미도 되지만

정임씨는 때묻지 않은 사람으로 뵌다.

j도 강원도라던데 이처럼 순수하진 않은거 같다.

 

<정임>이란 이름은 공교롭게도 순천에서 알았던 예전의 그 아가씨와 같다.

키가 크고, 갸름한 얼굴이며 걸음걸이 마져 비슷한거 같다.

근무날엔 내 자취방에 와서 놀다가던 그 정임씨.

그녀가 만든 김치며 자반이며, 멸치복음이며 가져와 풍성한 상을 마련해 주던

그런 사람였는데 나도 모르게 연정을 느꼈었나?

첨엔 순수성에 고맙게 생각했는데" 연정"을 품고서 의도적으로 대쉬한거 같아

동생 희에게 너무 가깝게 하지 말라고 애기했었지.

부담으로 다가오니까....

 

당시엔,

결혼이란 먼 애기처럼 생각했는데 그녀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서 대쉬한거였지

후에 다른 사람편에 정식으로 맞선애기가 나왔지만 거절했었다

그 거절이 얼마나 힘들던지....

후론 애써 외면하던 그녀가 얼마나 상처가 깊었을가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매정하게 대했던거 같아 속좁은 내가 미안하다.

그렇게 칼로 자르듯이 모질게 하지 않았어도 되는건데.....

 

<정임>씨에게 그 애길 했더니 깔깔 웃는다.

그녀의 일방적인 대쉬였지 내 마음이 움직인건 아니었지.

어떤점이 그녈 그렇게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을까?

촌티가 풀풀나는 깡마른 나였을건데......

그땐,체중이 58kg정도나 되었을거다.

 

<황금 오리구이집>이란 요란한 간판처럼 거긴 음식점이라기 보담 기업체 같이도

거대한 식당.

하두 홀이 넓어 이쪽에서 저쪽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두꺼운 바위돌위에 오리를 궈 먹는데 기름은 밑으로 좔좔 빠져 먹기 좋았다.

1마리가 4만원인데 1마리 반을 시켰더니 남는다.

중간 중간에 주는게 많아서 그런거지

홍 사장 부부는 별로 술을 못하지만 정임씨는 소주를 잘 마신다.

그 덩치에 이 정도는 약과지.

 

까치산에서 만나서 간간히 차는 마셨지만 이런 자린 첨이라 좀 서먹할줄 알았는데

편하다.

역시 술이란 어색한 사람사이를 가깝게 이어줘 좋은거 아닌가?

홍 사장은 운전을 해야하고 셋이서 소주 2병을 마셧으니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저 이뢰뵈도 허리끈 풀고 마시면 엄청 마셔요"

"그래도 건강을 위해 술을 자제하는게 좋아요 너무 마시면 실수를 하게되고

건강도 해치고 그래서 적당한게 좋아요,하긴 나도 그 나이엔 많이 마셨지만

지금은 몸 생각해서 자제하죠."

"담 기회엔 많이 마실지도 몰라요"

 

홍 사장 부부의 눈치를 봐 자제를 하는거 같은 정임씨.

많이 마실거 같다.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

그래도 정임씨에게 식사한번 대접해주는게 도리인거 같아찜찜했는데 어제

그 자리가 마음을 홀가분하게 한거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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