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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어코 가는구나

"너, 전화 받지 않았어?

경제가 어제 기어코 가고  말았단다"

까치산 다녀와서 받은 형님의 전화다.

"아니, 그럴리가 ...?"

그때 병문안 갔을때 은영에게 전화를 알려주고 무슨일 있음 연락하라

했는데 전혀 연락이 없었는데...?

 

"아빠가 어제 9시경 돌아가셔서 연락을 12시경 드렸는데 꺼져 있어서

드리지 못했어요"

 

이렇게 허망하게도 갈줄은 몰랐는데.....

지난번 간게 그 나마 위안이 되고 죽은 경제에게도 덜 미안한거 같다.

숙이가 그랬듯이 경제도 그런 증세가 있더니 금방가는구나.

 

시골의 순에게 연락했더니 운다.

너무도 정이 많은 놈이라 울거다.

 

경제도 이젠 내 곁을 떠나고 마는구나.

그렇게도 삶에의 끈을 놓지 못해 발버둥 치면서 살려고 했는데 췌장암은

누구도 완치는 어려운가 보다.

스티브 잡스가 그랫듯이.....

 

병원에서 성당으로 옮겼단다.

아무래도 성당이 더 안온하고 편안하게 이용할수 있어 옮긴거 같다.

수원형님과 명제형님이 애기하고 있다.

아직은 문상객도 없고  썰렁하고 그랬지만 조금지나자 내동 매형과

재권이도 오고해서 아는 얼굴들이 는다.

들어간때가 마침 입관때라 기다려야 했다.

 

엊그젠 산 얼굴로 마주쳤는데 이젠 산자와 죽은 자의 위치에서 마주치니

기가 막힌다.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은 가고 만 경제.

너무 불쌍한 생각에 가슴이 미어든다.

대망의 꿈을 안고서 시티로 들어선 60년대 후반의 첫 봄날.

경제와 함께 그렇게 동행했지만 적응하지 못한 그는 하향하고 난 머물고

말았다.

그게 다른 길을 가게 된건지 모르지만 우린 엉뚱한 길을 가야했다.

난 평범한 길을 걸었고 그는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이젠,

고생의 터널을 지나 환한 빛이 발하려는 찰라에 그런 병마에 

끝내 이기지 못하고 무뤂을 꿇고 말다니 너무도 불쌍타.

 

"형님 잘 가요"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이 마지막 모습일줄이야.

생과 사의 간극이 이렇게도 가까운곳에 위치할줄이야.....

 

"경제야 이젠, 그 무겁고 수고로운 짐들을 다 벗어던지고 편안한

영면을 취하라.

너 떠난 그 자리가 너무도 쓸쓸하고 외로워도 이게 현실인걸 어쩌냐?"

명복을 빌뿐이다.

편히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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