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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췌장암이라고 완치가 안된단건 어딨어?

-형님,

이번엔 약이 너무도 독해서 내가 외출도 어지러워 하질 못해요

의사가 종양이 더 커졌다고 해서 그런지 약이 너무도 독한가 봐요.

얼마나 갑갑한지 모르겠어요.

-그건.......

약발이 받질 않으니 한단계 높혀 처방해준걸꺼야 힘들어도 참아라

어디 치료가 쉽니?

췌장암으로 치료중인 이종사촌 동생 경제와의 대화.

 

그 에게 어떤 위로도 해줄수가 없다.

다만,

의사의 처방대로 잘만 하면 치료가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판에 박힌 말뿐..

-췌장암은 전부 100% 완치가 안되고  죽고 마는가?

그건 아닐거다.

그래도 다른 질병보담 생존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이 병.

췌장암 판정이 바로 사형선고란 말이 있지만.........

그게 진실은 아닐거다.

 

한때 호전되어 일상사도 처리하고 있다고 하더니 요즘 악화된건지 목소리

까지 힘이 없어진거 같다.

이종사촌 중에서 그래도 맘을 터 놓고 대화 나눌수있는 유일한 동생.

착하고 뭔가 도움을 줄려고 하고 늘 그랬는데...

가면 어쩌나?

이상한 불길한 감정(?)이 드는게 이상하다.

그때 숙의 죽음을 보고서 그런건가?

그리도 쉽게 갈줄 상상도 못했었지.

떠나기 2일전에도 정신은 또렷하게 알아보더니 그렇게 불귀의 객이 되다니....

 

누구보담도 의지가 강한 경제.

잡초처럼 여기까지 달려온 삶.

맨손으로 출발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둔 인생.

이 정도의 병마를 넘지 못할소냐....

 

그때 수술을 미루고 약으로 치료한단 말에 조금은 불안했다.

초기라면 분명히 그 암덩어리를 제거했어야 했는데 왜 하질 않았을까?

과연 약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될건가?

 

더 후회하기 전에,

만나야 겠다.

살아있을때 모든게 의미가 있다.

가면 무슨 소용이 던가?

더 낙담하기 전에,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게  도리가 아닐까?

-대체 인생의 삶은 뭔가?

어떤 삶을 살아야 죽을때 후회가 없이 사는 건가?

허무함 밖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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