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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친구가 진정 필요할때....

지난 금요일 날.

상호 어머니 별세로 흑석동 중대 장례식장을 찾았다.

창기와 재호가 6시에 만나잖다.

토요일이 발인이라 금요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갔다와야 한다.

 

오래된 건물과 구불 구불한 골목길인 흑석동.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아직은 못 하나 보다.

<흑석동>은 시골에 있을때 창수 누나가 살던 곳이라 안다.

서울에 잘 사는 누나를 둔 덕에 창수는 가끔 서울 나들이 가서 대접받곤 와서

서울애길 해주곤  했었지.

잘 사는 누나가 서울에 산단 것 만으로도 든든한 빽으로 본 터라 부럽기도 했지만....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부부간의 다툼으로 결국 한강에 투신한 창수는 이미 고인된지

오래다.

'삶은 진정으로 살만한 가치가 있는데 왜 죽었을까?'

 

중앙대 병원 장례식장.

답답하지 않고 넓다.

창기와 6시에 도착하니 이미 4시경부터 와서 그때까지 가지 않고 있는 친구들.

딱 8명이 모였다.

며칠전 창기아들 결혼식엔 그 토록 성황을 이룬 친구들.

왜 오늘은 8명만 모였을까?

 

12시경 명진이만 다녀갔고 아무도 오질 않았단다.

잘 나가는 창기아들 혼사엔 그토록 온 친구들이 상호가 상을 당하니 오지 않았다.

'이게 바로 세상사는 이치인가?'

어찌 보면 창기아들 결혼식 보담 여길 더 와야  도리다.

경사보담 애사에 더 몰려야  진정한 친군데 모든걸 이해타산을 하나 보다.

사실,

경사엔 불참하고 축의금만 보내도 서운하지 않지만 애사는 다르다.

부의금 보담 찾아와 손이라도 잡아주고 가야 그게 친구다.

2003년도 어머니 돌아 가셨을때 상호는 부의금은 물론 오지도 않았다.

나도 가지않을수도 있다.

허지만,

세상은 꼭 그런식으로만 살순 없는 법이다.

그 당시 상호에게는 사연이 있어 못올수도 있었을 거고 몰랐을수도 있었겠지.

알면서도 모른척할 그런 녀석은 아니란걸 안다.

 

요즘은,

장례식장이 깔끔해서 오랫동안  있어도 전혀 꺼림찍하질 않는다.

몇년전만 해도 지하실의 어둠컴컴하고 깔끔하지 않아 오자 마자 나갈려고

했었지.

조문객을 맞는 입장에선 당연히 그런시설로 만들어야 오랫동안 붙들어 두지.

 

유일하게 청일점으로 나온 ㅅ

어려선 윗집과 아랫집서 살았지만 ㅅ 보담 정자누나를 더 좋아했던 나.

ㅅ 와는 별로 어떤 끌림이 없다.

교사를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 탓에 무슨 잔소리를 그렇게 하는지...

한 마디로 할것을 몇마디로 하곤 한다.

-ㅈ 야,

우리 가끔 만나는데 너도 나와라, 왜 안나와?

-그래 알았다.나갈게.

정자누나 별세시에도 전화한통 없던 것이 지금도 서운하다.

나와의 사이가 어떤 사이란걸 너무도 잘 아는 ㅅ .

그래서 지금도 만나지만,가깝단 기분은 느끼질 않는다.

사람은,

하기 나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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