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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경제, 언제까지 볼수있을까.

창동의 경제에게 갔다.

3년전 집들이 했을때 왔었는데 오랫만에 찾으려니 햇갈려전화했다.

-아파트의 이름은 뭐야?

-주공 1단지 406호요.제가 나갈께요.

-오지마 찾을께.

 

24평형의 적당한 크기의 주공아파트.

4층인데도 동간의 거리가 넓어 문만 열면 쉬원하다.

 

경제는,

얼굴이 한층 야위고 말라보인다.

-내가 건강하나는 자신있었는데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온건지 모르겠어요.

-병은 누구나 오는거야,

-다행히 전이가 되지 않았다하니 맘은 놓이는데....

그 나마 발견해서 다행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의사처방대로 행동해

밥맛은 없어도 억지로 먹고 그래 안먹음 힘 빠진다.

 

항암치료를 받고,약도 6-7가지를 복용한다고 한다.

약을 먹음 온몸이 피곤하고 움직이기고 싫단다.

그럴테지.

암과 싸우려니 얼마나 독한 약을 투입하겠는가.

 

한참 있으려니, 이제형이 왔다.

이제형은,

돌아가신 이모부를 닮아 어영부영하게 살기 좋아해 아직도 기반을 잡지 못하고 있는실정.

말은 청산유수인데 실천은 늘 뒤처진다.

그렇게 좋았던 형수를 버리더니 벌을 받은건지 지금의 형수란 사람은 그 보다 못하다.

것도  제 복이라 어쩔수 없지.

 

낙지를 사가지고 왔다.

둘이서는 생걸 먹었고, 경제는 데처 먹었지만 맛은 별로란다.

무엇인들 맛이있을까.

 

-지금 초기가 아니고,3기야.

그리고 간에 전이가 되었데.

일부러 경제에겐 말은 하지않았지만 쉽게 나을거 같질 않아.

3기라면 어느 정도경과된 경우일까?

췌장서 3.5cm정도의 암덩어리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면 위험수위(?)가 맞나?

위험수위라면 병원에선 당연히 제거수술을 해야 되린데....

왜 입원을 시키지 않은건가?

너무 늦던가...

수술하지 않고도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단애긴데...

아무래도 전자일거 같은 예감이 든다.

 

작년의 숙이.

첨엔 멀쩡하더니 점점 악화되고 서서히 암에 이기지 못하고 가버리고 말았다.

-온몸에 암덩어리가 퍼져 수술이 어렵다 하데요.

그때 남편이 들려준 애기다.

 

췌장암은,

바로 발견이 사형선고란 말.

아무리 그렇다쳐도 기적은 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

경제가 그랬음 좋겠다.

 

-경제,

앞으로 그의 웃는 모습을 언제까지 볼수 있을까?

 

잔정많고, 성실해서 거짓말은 죽어도 못하는 이종사촌 동생.

어렵고 고민있음 어느때나 상담하고 맘깊은 속내를 애기해주던 동생.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 주위를 그렇게 떠날려고 하는가?

숙이가, 정자 누나가, 그리고 또.....

 

-절대로 기죽지 말고 절망말고 초기니까 나을거야.

운동하고,음식 잘 먹고 그래.

-형님,

고마워요, 그 먼 거리서 여기까지 오시느라...

-거리가 문제냐?

네가 좋아진다면 더 먼거리도 올수있어.

자주 올께, 그리고 자주 전화하자.

배란다에서 배웅하는 마른 몸이 슬퍼 보인다.

다음에 만날땐,

더 밝고 활기찬 모습을 기대해 본다.

어떠한 경우에도 기적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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