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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미워하지 않으리`

지난 토요일.

마천동에서 초딩친구들과 송년회가 있었다.

5호선으로 장장 1시간 반을 달려야 하는거리였지만 빠질순 없다.

반가운 얼굴들이라.....

 

매년 친구 ㅊ 의 배려로 푸짐하게 송년회를 한다.

이번도 어김없이 그의 후원으로 하루동안 식당을 전세내어 놀수 있었다.

술과 노래방까지 딸려 분위기를 살릴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첨엔 빼다가도 술 한잔 들어가면 마이크를 쥐곤 악소릴 뻑뻑지르며 분위기를 돋군다.

자연스런 현상일테지..

 

이런 모임엔 모두들 너무도 귀에 익은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가 그 노랜거 같아 자꾸 기피하곤 하지

친구들이 부르지 않은 노래를 부르곤한다.

신선감을 느끼는 것같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일까?

 

아주 오래전에,

훈병시절에 눈물을 자아냈던 그 노래< 동백꽃 피는 고향>

그 노래가 언제부턴가 18번이 되어 버렸다.

여기 모인 친구들 모두가 고향을 그리워 하는 친구들이고 언젠지 모르지만

오래전에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고들 있어 향수에 젖어있어 감흥을 느끼는

노랜지도 모른다.

-그 노래 참 오래된 노랜데 어떻게 지금도 부를수 있어?

-그런 사정이 있어,우연히 군대서 이 노래가 얼마나 좋았는지 눈물을 흘렸다고...

그때 생각하면서 부르는 거야

넌 그런경험 없어 모르겠지.

경임이가 묻는다.

 

둘이서 모두들 짝을 지어 춤을 추는 그런 분위기.

-저 이 노래 부르고 싶은데 함께 부를거야?

이건 언니 18번 노랜데 내가 잘 몰라서 그래.

-그러지뭐.

<미워하지 않으리>

오랫만에 ㅅ 와 둘이서 불렀다.

정자 누나의 동생이지만 별로 친하게 지낸 사인 아니다.

그년 정자누나 처럼 다정다감한 여자가 아니라서 일거다.

1년전에,

갑자기 가버린 정자 누나.

그런 언니가 생각나는가 보다.

한번도 노랠 요청하지 않던 그녀가....

 

-왜 정자 누나가 이 노랠 좋아했을까?

단 하나의 핏줄조차 남기지 않고 살다가 쓸쓸히 떠난 사람.

얼마나 많은 시간들속에서 아픔과 좌절의 세월을 보냈을까?

그 사이에 정말로 미워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고백(?)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떠난 정자누나.

세삼 아쉽다.

 

-가면 영 가고 마는 것을.....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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