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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넌 집이 그립지도 않니?

-아빠, 별일없지?

연말에 갈려고 했는데 이벤트가 많아서 차일 피일 미루다 못갔어.

친구들 몇명도 왔다갔어.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즐겁게 놀다갔어.

더 연장할건지 그만 둘건지 고민중이야.

결정되면 연락할께..

전화를 자유롭게 못하니 그렇긴 하지만 여기사정이 그래.

세현이 전화오면 편지 좀 쓰라해..

 

-헌데,

넌 집에 한번 오고 싶지도 않아?

아빠, 엄마가 보고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 당연히...

 

딸의 전화다.

3개월 코스로 <평화의 집>에 머물고 있다.

다 방면의 것을 체험하고 느끼면서 자아성찰을 하는 계기가 되는 교육.

지난 성탄절에 초대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질 않았다.

모든과정을 직접 확인도 하고 싶었지만 혼자서 간단것이 그랬다.

 

-기독교 계통의 산 교육장이란것.

-종교를 떠나 느끼고 체험하면서 배우는 교육이란것.

-비 종교인이라도 소정의 절차를 밟아 입교할수 있다는 것.

-교육기간은 엄격한 통제와 외부와의 자유왕래가 금지된다는 것.

아는게 이 정도 뿐....

 

느끼는게 많고 배운게 많아서 온 보람이 있단 영란.

못 떠날거 같던 미국도 1년간 떠난걸 보곤 놀랐었지.

언제 저렇게 어른스럽게 되었지?

철부진줄 알았는데.........

 

-그래, 아빤 네 의견을 존중한다.

네 판단데로 해라.

너무 고민말고........

결정되면 연락주고, 기회가 되면 집도 한번 다녀가라..

-네..

 

매사에 너무 신중해서 어떤땐 채근댄건 나다.

모든것을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수 있는 나이다.

귀 담아 들어주고 내 의견을 말할뿐 결정은 영란이가 한다.

미국간것도 그렇고...

대학진학 상담도 그랬다.

 

-아빠가 조금 염려되는건 네가 그곳에 있다보니 모든것을 종교에 너무 집착해서 판단할까봐

그게 조금 걱정된다.

냉정한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너무 종교관념에 갖히면 때론 결정에 우를 범할수도 있어.

-걱정마..

 

뭔가 해 볼려는 열의와 집중은 높이 사고 싶다.

그 교육이 반드시 취직관 연관이 없다해도 결코 무의미한 건 아닐테니..

 

-암튼 건강해.

자주 전화할수 있음 하고...

보고 싶다.

-또 할께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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