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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문상

 

어젠 바쁜 하루였다.

윤 선배모친상  문상을 선호씨랑 다녀왔다.

보라매 병원 영안실.

시설에 비해서 영안실은 너무 대조적으로 형편없었다.

비 좁고, 답답하다.

요즘 영안실은 호텔수준인데 구태한 모습은 왜 일까?

 

-보라매 병원,

서울시에서 서울대에 운영을 위탁하고 있는 병원이라 타 병원보담은 모든게 싸단다.

 

메머드 급으로 변한 이 병원.

몇년전에 왔을때의 모습관 딴판으로 규모가 커져있었다.

종합병원은 황금알을 낳은 거위인데 규모가 커 지는건 당연한데...

 

20년전,

기획예산과 시절의 동료들.

많이 만났다.

주임였을때 갖 신출내기였던 ㅈ 모계장.

무슨 빽인지 늘 양지로만 돌다가 승진은 고속으로 한 그 사람.

국장으로 진급하여 화재가 되었던 인물.

전 처럼 승진의 기준이 일에 두지 않고 구 청장과의 인맥이든 학연이든

그런 것으로 결정짓는 세태.

각 구청 공통사항이 된지 오래다.

자신보다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일 처리로나 앞선 ㅈ 과장.

그는 국장은 꿈도 못 꾼단다.

정년이 눈앞에 다가왔으니......

 

일 잘 하기론 소문난 ㅊ 과장.

기획부서의 귀재라고 해도 맞는 그 사람, 늘 일에만 파묻혀 지내지만..

늘 승진때는 뒤로 밀린다.

배경도, 돈도, 학연도 없는 거라 당연지사.

일과 승진은 별개다.

물론 예전에도 그런 법칙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수 많은 선배를 제치고

앞선 경우는 없었다.

외부의 눈을 의식한 최소한의 염치는 있었는데, 요즘은 아니다.

구청장이 맘만 먹음 국장 정도는 얼마든지 승진을 시킬수있는 시스템.

구청장의 막강한 권한앞에 누가 나서는가...

그러니 일 보다는 줄서기에 혈안이 되는거겠지.

찍히면 타 구로 가야 하고....

승진 댓가로 거금(?)이 오가고...

k 구청건도 결국 그런 케이스 아닌가?

돈에 얽힌 추문으로 도중하차.

 

-저런 놈 몇몇 때문에 정작 유능한 사람이 빛을 못 봐.

자기가 과연 무슨 업적을 인정 받아 벌써 국장이야?

잘해야 과장에도 과분하지.

-일만 죽어라하곤 늘 승진은 엉뚱한 사람이 하는걸 보면 나완 상관없는 일인데도

화가 나더라구..

선호씨랑 나눈 대화다.

 

영안실앞은 수 많은 화환으로 덮혔다.

1회용으로 쓰면 버릴것을...

이것도 낭비란 생각이 든다.

꽃 보담도 현금을 주는게 더 좋고 실속있는데...

허영과 과시욕을 좋아하는 우리가 만든 풍경.

화환이 즐비하면 죽은자가 명예로운가?

어머님 별세시 첫 번째로 보내준 화환은 그녀화환였다.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는 입장였지만 반가웠지.

첫 번째라서...

 

윤선배의 표정에서 슬픈기색은 찾아볼수 없다.

남자는 속으로 우는거라 모르지만, 그래도 슬픈 표정은

지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긴 나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서 얼마나 계면쩍었는지...?

노재를 지낼때 잠간 들렸던 집의 풍경과 어머니의 손때 묻은

것들을 봤을때 봇물처럼 터졌던 눈물.

눈물은,

맘대로 조절이 되지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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