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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게 휴가처럼 반가운 선물이 어디 있을까?
보초서면서 하늘에 떠 있는 달만봐도 왠지 가슴이 찡하고,
곁에서 고향애기만 해도 눈물이 찔끔나던 시절.
어제,
아들 놈이 휴가 나왔다.
-아니, 신종풀루때문에 휴가 중지라더니....
-첫 휴가와 말년 휴가는 나와요.
외박과 외출은 중지고......
건강해 보이고, 약간 나온배도 균형잡혀 역시 군대가 좋긴 좋다.
외양은 변했는데 마음은 여전한거 같다.
-노는데 신경쓰이는 것.
-게으름을 피우는 것.
엊그제 입대한거 같은데 꼭 1년이면 제대란다.
가평에 있는 영란이 전화.
녀석이 휴가나온걸 알고서 전화, 오늘 와이프 생일임을 주지시키기 위한것
그 지방 고구마 한 포대를 보냈단것.
-아빠,
고구마가 엄마 생일선물인건 좀 그렇지만 생일선물로 생각해요.
마땅히 살것도 없고....
-어디서 산건데?
-여기서 생산한 고구마야,
친환경 고구마니까 맛잇게 드세요.
엄마 생일도 챙겨드리구요.
-그래, 고맙다.
녀석은 휴가랍시고 빈 손으로 들어서는데 멀리서도 엄마 생일임을 챙기는 딸.
역시 딸은 속이 깊다.
제대후엔 대학교 편입공부도 해야 하고 할일이 많은데.....
과연 정신차리고 할수 있을지..,,
정릉에 사는 처남이 김장김치를 가져왔다.
터밭에 기른 배추를 손수 담궈 가져온 것이 고맙다.
지난번 제사때 갔더니 옹골차게 자란 배추가 넉넉하게 있더니..
손수 담궈 가져온 성의가 어디 보통인가?
녀석과 <실종>이란 영화를 봤다.
산골에 혼자사는 문성근이 그곳에 놀러온 두 남녀를 유인하여 남자를 죽이고 여잔 가둬놓고
온갖 엽기적인 변태행위를 하는데...
오지 않은 동생을 찾기위해 수소문해 찾아온 그곳에서 또 다시 문성근의 유인으로 언니 추자연은
갖히게 되면서 그의 동생처럼 수모를 당하는데..
인근 경찰관의 도움으로 막 탈출하려는 순간 그가 휘두른 도끼에 경찰은 무참히 살해되고 그녀는
도망치다가 붙잡혀 그와 대결 , 결국 죽은 경찰관의 권총으로 그를 죽인다.
그의 동생처럼 문성근도 분쇄기에 갈아 죽인단 끔직한 애기.
너무 잔인한 영화다
<실종>이란 영화가 힛트를 못한건 너무도 잔인한 장면 때문이엇을까?
-도끼로 내려찍는 장면,
-분쇄기로 사람을 분쇄하자 피가 튀는 장면 등등..
흡사 예전에 봤던 <제 13일의 금요일>이란 호러물 같았다.
탄탄한 연기가 덧 보인 문성근의 냉혹한 연기.
스토리는 있는데 감동은 주지 못한 영화.
순간 순간의 긴장감 넘치는 것으로 본것 뿐..
기억에 남은 것 보담은 그때 그때 보여주는 것으로
재미를 더 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하니.......
만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