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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日目

10월을 보내기 아쉬워..

어젠,

윤 선배와 구름산 등산했다.

11시에 약속한건,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완주하는 코스라 느긋하게 잡았다.

 

-구름산은 산은 좋은데...

-헌데 뭐가 문제?

-집에서 가려면 신도림에서 개봉동, 거기서 버스로 한참을 가야한단것이 좀 그래요.

-그럼 1호선타고 독산동에서 버스 타면 금방와.

 

광명시 보건소 앞에서 늘 만난다

그곳이 바로 구름산 초입이라서지.

 

-오늘 매뉴는 이곳 명물 <영진 보신탕>인거 아시죠?

-그렇지 여기와서 다른거 먹을수 없잖아.

 

긴 바지와 자켓이 너무도 더웠다.

반바지로 왔음 좋았을걸...

맨 몸으로 온 나와 윤 선배는 간이베낭에 이것저것 챙겨왔다.

-일부러 배가 고파야 밥맛이 좋아 그냥 온건데, 이거 왜 챙겨오셨어요?

-이건 과일인데 뭐..

 

딱 1시간 오르자 정상이란 푯말이 보인다.

-운산 정상 해발 237m..

연주대 부근의 관악산 정상이 해발629m 인걸 보면 퍽도 낮은 산이다.

그럼에도 구름산에도 깔딱 고개란 것이 있다.

그 정도도 없다면 산도 아니지.

 

영진 보신탕엔, 제철도 아닌데도 여전한 인파다.

1시정도면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보신탕 2인분, 소주 2병.

뚝배기에 가득채운 보신탕.

전혀 개고기의 냄새랄까, 그런게 없이 깜끔하다.

배가 고픈와중에서 보신탕에 한잔의 소주의 맛.

역시 보신탕엔 소주가 궁합이 맞다.

30여년의 명가다운 이 식당.

뭐가 달라도 다르니까 늘 손님이 붐빈다.

-구수하고 담백한 맛.

-궁합에 맞는 반찬들.

 

구름산엔 오랫만에 온거 같다.

여기 오는건 산 보담은 <영진 보신탕> 때문인거 같다.

바로 곁에 있는 시골 보리밥과 동동주도 유명하다는데 거긴 늘 못간다.

이 보신탕 때문에서지.

 

취기가 어느정도 오르자,

-2차 노래방 가자고..

-무슨 대낮에 노래방요?

그리고, 남자들 둘이서 무슨 재미로 가요, 담에 가요.

-난, 그래도 술 한잔 기분에 갈려고 했는데 그래..

-담에, 분위기 좋은때 가자구요.

 

땀을 흘뻑 흘리고 나서 몸 보신하고 한잔하고 오는 기분.

그런 기분도 느껴보지 않고선 모를거다.

산에 가서 땀을 흘려보지 않고선.....

 

오늘은,

너무도 지루하게 비가 내린다.

기분마져 다운되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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