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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처가

음력 9월 27일, 장모님 제삿날이다.

장모님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 

결혼당시는 이미 돌아가신 뒤니까..

45세를 일기로 가셨다고 하니 삶다운 삶을 살았을까?

척박한 약수동 고갯길에서 고생만 하시다 가셨단 애기.

 

-장모님이 잡아주는 씨암탉이니....

-장모님의 지극한 사위사랑 등등..

그런 소리가 부러웠다.

장인어른 생존시에 처가에 가도 어딘가 썰렁하고 냉랭한 분위기.

 

정릉의 처남댁.

제사때나 처가댁 식구들을 만나지만.......

결코,

오손도손한 사이들이 아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그런걸까?

 

처가식구들중 젤로 연상은 처형.

몇년 전 부터 큰 동서가 불참하고 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손위 처남이 서운했나 보다.

술한잔 마신탓인지........

-오늘 같은 제사에 왜 매형이 오지 않은거야, 누나?

-니네들이 손위 어른답게 대접했냐?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봐...

-대접 받으려면 대접받게 행동해야지..

-아니, 뭐라고???

-됐어.

 

분위기가 험악하게 변해가자 만류해서 중지되었지만....

답답했다.

나도 큰 동서가 불참한건 유감이다.

가장 어른인 사람이 와서 할말은 하고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하는 위친데, 불참의 변이 어른대접을 하지 않은거란

애매모호한 애기를 하고 있으니....

큰 동서가 자신의 집을 수리할때 작은 처남에게 돈을 차용해달라 햇는데 거절햇다나 뭐라나..

두 사람의 금전문제로 인해서 처가와의 단절을 하는건 당당하지 못한건 자신인데...........

<어른 대접>운운은 얼토당토하지 않은 애기일뿐...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고 해야만 어른대접을 하는거란 말인가?

 

현직 고위직공무원인 작은 처남의 사생활.

두 아들을 낳은 아내를 팽개치고 딴 여자와 동거생활 10년.

전처가 너무도 낭비가 심해서 도저히 함께 할수 없다는 애긴데...

그렇다면 당당하게 이혼을 하고서 동거를 하던가,,,,

두집을 끌고 가고 있다.

그게 얼마나 애로가 많은가?

-아니, 이 사람아 차라리 이혼을 매듭짓고 살던가 해야지.

어떻게 하려고 어정쩡하게 그렇게 살아?

-매형,

나도 괴로워요.

왜 이혼을 생각하지 않겠어요?

위자료를 내 재산 다 달란애긴데..

그게 말이 돼요?

-합의가 안되면 이혼청구를 하면 되잖아..

-그냥 두고 볼래요, 어떤 결론이 나겠지.

 

공직자가 사생활이 깨끗해야지.

두 가정생활에 두 아들은 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이게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힘든건데..........

-단 두사람의 문제뿐이라면 이혼을 한번 정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1년에 두어차레 만남을 갖인 제사.

장인과 장모제사.

늘 썰렁하고, 오손도손한 분위기가 아니다.

딸 셋중,

큰 딸도 이혼하고 재혼했고...

막네딸도 이혼후 재혼해서 살고 있다.

가운데 딸인 아내만이 그런데로 편안하게 살고 있는 편.

-당신, 나에게 고마워 해야해.

처형이나, 처제나 다 재혼하고 사는거 봐.

-피, 그들은 그들이고 난 달라.

-그래, 그래.

그래도 딸 셋중 당신이 젤로 미인편이지.

그 놈의 불같은 성질만 좀 죽이면 좋은데......

-당신 성격도 많많치 않아..

 

차레로 따져 셋째 딸인 아내.

실물을 봐도 젤인거 같다.

그래서 콩깍지가 낀거겠지.

여지껏 30년간을 한결같이 델고(?)산건 그래도 행복아니겠는가?

 

늘, 그런거지만.....

처가댁에 다녀온뒤엔 마음이 찜찜하다.

-돈 보담도 우애가 최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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