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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었어?
명절은 즐거웠고..??
인사가 너무 늦었네.
-그럼, 내가 전화했어야 했는데..
별일없지?
-한번 놀러와.
-그래, 기회 봐서 한번 갈께..
<숙>의 전화다.
나이도 동갑이고, 한 마을에 살았을때 각별히 친했던 우리.
여자셋, 남자셋.
그렇게 커풀처럼 즐겁게 놀았던 우리의 사춘기시절.
막연히 좋아해서 그렇게 만나서 놀면 즐겁기만했다.
여자셋은 모두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두명의 남자친구들은
광주에서 살고있다.
-지금도 어울리면 그때의 분위기가 날려나...
뭐가 그렇게도 좋아서 깊은 밤이 지새도록 까르륵 거림서 놀았을까?
시골의 그 시절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석유등잔불을 켰던거 같다.
아무리 한동네 친구들이라해도 남녀가 유별한데도 밤을 새움서 놀아도
우린 너무도 순진했던지..
이성간의 어떤 감정(?)은 전혀없었나 보다.
가까운 친구란것 밖에.....
숙은,
그의 언니가 사는 서울로 왔고...
나도 시티로 갔지.
시티에서 머물고 있을때 <숙>이 찾아왔었다.
그저 친구일뿐인데..
왜 내 모습이 그렇게 부끄럽던지..
정착을 못하고,서성대던 시티생활.
시골서 봤을때 보다 한층 더 미인형으로 변한 숙.
-너, 많이 이뻐졌어.
-나 원래 미인아냐?ㅎㅎㅎ..
그후,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가 결혼한단 소식을 들었다.
-남대문 여성회관 12시.
축하해주러 갔었지.
헌데 왜 그렇게도 서운했을까?
숙과 마치 가까운 연인사이라도 된거 처럼...
둘 사이에 어떤 언약한것도 없었는데.....
마치 오랫동안 사귄사이를 헌신짝 처럼 벗어던지고
달아난 것같은 배신감.
그녀가 결혼한건 너무도 당연한데...
21살이때니까 빠르긴 하지만......
일찍 결혼한탓에 자녀 셋을 모두 출가시키고 신림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놀러가 한잔하고선 둘이서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곤한다
추억을 회상하면서......
-참, 넌 그 노래 잘해잖아?
18번 노래.
수양 버들이 하늘 하늘...
-그럼 그 노래 해 볼까?
-그래.
그렇게 어울리다 보면 마치 우리가 그 시절로 돌아간 착각이 들 정도로
그 시절의 노래를 부르곤 한다.
다시는 갈수없는 그 시절.
나이가 들어가도 우린 만나면 늘 그시절의 모습으로 만난다.
숙도 그 시절에서 머문거 같고....
그래서 친구가 좋은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