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2009-08-07
See : 708
Reply : 0
Write Reply
배가본드
Diary List
History
일기 작성시 태그를 입력하시면
이곳에 태그가 표시됩니다.
일기장 설정에서 숨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 태그가 표시됩니다.
일기장 설정에서 숨길 수 있습니다.
불꽃 처럼 살다가 간 전 혜린의 수필집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읽었다.
그 나이엔 상상도 할수 없는 꿈을 갖고 열정을 불태웠던 사람.
책을 덮는 순간, 참으로 답답했다.
-왜 죽어야 했는가?
어느 누구도 따를수 없는 예지에 빛나는 천재성을 발휘도 못하고 가다니...
6.25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2년도에 서울법대 입학과 3학년때에
독일뮌헨으로의 유학,그곳에서 그의 전공인 법 철학에서 문학으로의 이동.
무엇이 목말라 독일로의 유학이엇을까
누구나가 제일로 알아주는 <서울법대>란 명문대를 벗어버리고.......
1955년에 출국에서 귀국까지의 4년간의 독일, 그리고 뮌핸의 슈바빙.
자유와 진리의 추구, 평등 낭만이 살아숨쉬는 도시, 예술의 도시였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유를 맘껏 구가하고 결혼도 하였다.
그 4년간의 독일생활이 그녀가 열정을 불태운 그 기간이
그녀의 짧은 생애의 가장 화려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지나치게 속됨이없이 물욕에 휩싸임이 없이 정신적인 귀족같이 살기 원했고...
메 순간마다가장 강렬한 것을 끄집어 내려교 혼신을 기울였으며 자신의 생을
완전자유롭게 살려고 햇으며 자유로우려는 정신과 현실은 늘 대결하고 투쟁해
가는 과정에서 그는 영원한 이방인일수 밖에 없는 현실.
(전 헤린에 대한 평에서..)
4년간의 독일 유학중에 그는 왕성한 활동과 자유를 만끽했고...
1959년 귀국.
불행은, 그때 부터였다.
<정화>란 딸을 얻었고, 육아일기를 쓰면서 나중에 정화가볼수 있기를 기원햇던
그 일기.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한 평범한 여인으로써의 모정을 엿볼수 있는 그녀의 육아일기.
하나 하나가 정성과 애정으로 빚은 글들.
<정화>가 과연 이 일기를 봤을까?
자신을 사랑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어떤 빛깔일까?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얼마나 클까..
1964년 남편과의 이혼.
바로 죽기일년전의 일이다.
그럼 그녀가 자살한 것도 이혼과의 어떤 연관이 있는건가?
<평범한 삶>을 죽도록 싫어했던 그녀.
8년간의 결혼과 일상이 권태로웠던거 아니었을까?
자기가 태어난 일요일 처럼 죽음조차도 일요일을 택한 사람.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를 추구한 사람.
나는 두렵다.
그리고 아직 죽고 싶지 않다.
생은 귀중하고 단 하나다.
그리고 ,
나는 실컷 살지 못했다.
<1965.1.9 학림다방에서의 메모>
누가 죽고 싶으랴...
귀중하고 하나 밖에 없는 생을...
얼마만한 번뇌가 그렇게 괴로웠을까?
죽기 하루전메 그녀의 메모.
무엇이 그녀를 죽어야만 하게 했을까?
평범한 일상이?
이혼하고 난뒤의 허전함이?
그녀가 간지 44 년,
헌데 왜 그렇게도 허전하고 답답할까?
천재다운 명석한 두뇌와 불꽃같은 열정으로 그렇게 좋아하던 글을 썼다면
우린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탄생되어 있었을텐데.........
그녀가 살았던 회색도시 뮌핸대학과 슈바빙.
수필곳곳에 자주 등장하는 도시다. 그리움에 도시로......
지금도 그녀의 혼은 그렇게 좋아한 그곳 슈바빙을 자주 가고 있을지 모른다.
그녀를 그렇게 들뜨게 한 안개와 회색으로 덮힌 슈바빙.
그리고 희미한 가스등의 낭만까지...
기회가 있다면 한번은 가 보고 싶다.
겨우 31년간의 생애.
그 짧은 삶 동안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던가?
단 1분도조차도 헛됨이 없이 보낸 시간들..
자신의 운명을 예견했던가보다.
운명처럼 왔다가 운명처럼 가 버린 전 혜린.
너무도 안타깝다.
우리를 위해서도 더 살았어야 했는데....
그게 바로 운명이지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운명.
<그 리움 > 전 헤린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히 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다.
더욱 , 더욱
가깝게
거리만이 아니라
모든게 의식까지도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