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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아무일 없는것 처럼...

지난 토요일.

노 무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은 맘을 한참이나 어둡게 했다

그게 말이나 되어야 말이지.

그런 위치에 오른 사람이 왜 자살로 막을 내리는가?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라고.....

 

참으로 오랫만에 J와 등산했다.

얼마 만인가..

-비가 그쳤는데 등산 가지 않을래요?

-그래, 11시 30분 그곳.

 

여전했다.

좀은 미안해 할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뻔뻔함일까, 습관일까?

모르겠다.

-그 시간에 전화 해준다 했음 해 줘야지.

역시 그대로 그런 고집.

원인 제공을 했으니 삐진건 당연하단 애기.

-그럼,

만약에 강도를 당했어도 그 시간에 전화해 줘야해?

그런 불가항력도 있을수 있는데.........

-....

 

-그래,

넌 항상 그랫어.

상대방의 애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늘 자신의 생각만 옳다는 사고.

왜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정도 생각을 해 볼수 없는거야?

그렇게 세상이 팍팍하게 살아야 해?

-......

 

늘 가던 그 코스로 갔지만 예전의 그런 살뜰한 분위기는 아니다.

좀은 어색하고, 멀어진거 같고.......

 

늘 가던 그 고향집.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 아줌마.

- 왜 그 사이에 보기 힘들었어요?

- 이 아줌마가 속이 없어서 좀 사이가 벌어졌죠.

속이 없어요, 너무도...

- 그래도 항상 밝잖아요, 표정이..

-무늬만 그러면 뭐해.속은 아닌데.......

 

달작지근한 그 동동주 맛.

여전하다.

오징어 파전에다 마심 바로 이게 궁합이 맞는거 같다

감칠맛 난다고 하는게 이건가.

J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하긴, 이런 맛도 없음 등산오는 보람도 없지.

 

귀가길엔,

늘 그랬던 거 처럼...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관계인데........

 

-넌, 나 만나고 싶었는데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전화 못했지.

- 하고 싶었지.

허나, 오기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한 3년 버텨보지 왜 문자는 날리고 그랬어?

난, 3년 아니라 더 오랫동안도 기다릴려고 했지.

과연 네가 언제나 올지....

넌 그게 병이야.

<사랑>한단 애긴 왜 자주해?

그럼서도 조금만 비위가 생기면 그런 소린 묻혀버리지.

그런 변덕은 이젠 영영 고쳐지지 못하겠지?

그래, 그래..

네 식으로 살아. 그게 편해.

모든걸 포기하니까 외려 편한거야.

 

-정일까.미련일까.

오랫만에 만났는데도 왜 미움은 들지 않을가.

이렇게 편안히 안을수 있는데.........

서로 개성이 강해서 그런가.

기 싸움에 지지않으려 그런가.

 

긴 시간의 갈등후에,

전혀 생소하지 않은 관계.

이런게 사랑의 감정이란 말인가.

 

우린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그렇게.....

다시 가까워 졌다.

그녀에 대한 원망은 햇지만...

아직은,

이별이 멀어졌나 보다.

나도 그녀도.....

서로가 필요한 존재.

그게 진실인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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