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7년만의 해후

왜 갑자기 ㅈ 가 생각난걸까?

그렇게 오랫동안 적조한 사이였는데........

-오늘 스케줄 어때?

-아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갑자기 스케줄을 왜 물어요? 하두 오랜만에 전화라 황당하네요.

-암튼 미안했어.

오늘 보고 싶어.

만나서 애기하자구.

 

2002년도에 목동,

점심시간에 잠간 대화 나누곤 첨이다.

꼭 7년 만인가 보다.

서울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던 ㅈ

꼬박 꼬박 월수 3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던 직장을 갑자기 때려치우곤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때 말렸었다.

-사업은 누구나 하는거 아냐

지금 현재도 그런데로 잘 사는데 왜 욕심을 부려?

욕심이 화를 부린단거 몰라?

더 이상 신경쓰지마..

너 정도로 기반잡고 사는 사람도 드물어.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 해 보려구요

돈도 더 벌어보고 싶기도 하고....

잘 아는 사람이 동업을 함께 하자고 하기도 하지만 전 부터 해 보고 싶은 사업이라

더 나이들면 힘들어 질거 같아서 해 보려고 해요.

동업하겠단 사람도 믿음성있는 사람이고.........

-동업이 그렇게 쉬운게 아냐.

내가 보기엔 지금의 직장에서 착실하게 저축하면서 살아

더 이상은 욕심처럼 보여...

왜 잘 사는데 더 이상 욕심을 부려.

이해가 안된다.

 

이미,

결심은 섰고 금방 대박을 터트릴거 같아서 해 본거지만.....

세상에 쉬운게 어디 있는가?

더욱이나 생소한 사업을 어떤 노 하우도 없이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데...

<목욕업>였다.

그것도 그져 평범한 사우나가 아니라 강화도 관광지에 대 규모의 프로젝트.

각각 20억원의 거금을 들여 동업을 해 봤지만.........

대당초 그 동업자는 동업이 목적이 아니라 사기치기 위한 숫법으로 접근한걸

왜 바보처럼 그렇게 당했는지........

친척들 돈까지 끌어모아 투자했지만 사기만 당하곤 결국은 빈 손으로 돌아서야

했단다.

그 사기꾼과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빼 돌린돈을 어딘가로 다 낭비한 바람에

받을수도 없단다.

-세상에 정말로 믿을 사람 없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동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ㅈ 와 강화대교 지나서 인삼센타 앞서 12 시에 만나기로 했다.

1시간이면 넉넉할줄 알았는데 너무 밀린 바람에 30분 지체.

도착하자 마자 금방 알아보곤 손을 흔드는 ㅈ .

반가웠다.

7년만의 해후.

-야 오랫만이군.

헌데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사업은 망했는데 고민도 하지 안했나 보구나.

-왜 고민을 안해요 죽을려고도 했는데...

그래도 이젠 포기하기로 했어요.

생각하면 울화증만 생기고........

-그럼 강화도를 어서 떠나.

여기 있음 더 화가 날거 아냐.

-생각중예요, 당분간......

 

하두 오랫만이라  상상은 많이 변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살만 약간 찐거 같고 전혀 달라진게  없다.

여전히 균형잡힌 몸매며, 유난히도 하얀피부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앳띤 미인형의 얼굴.

누가 봐도 10살은 아래로 보인다.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서 그런가?

단순 무식하게........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횟집.

거무티티한 바다,

파도가 밀려왔다가 가곤한다.

금방이라도 바닷가에 서면 비린내가 날거 같은 기분이 든다.

바닷가의 그 특유의  생선 비린내

평일이라선지 사람도 별로 없다.

ㅈ 와 이런자리가 얼마만인가?

서울에 살때는 자주 만났었는데, 강화도 들어오곤 처음.

내가 너무 무심했었나 보다.

하긴,

ㅈ 가 한창 힘들땐 전화조차도 받질 않았던 그녀.

자신의 고통을 주기싫어서 그런건지도 모르지.

배려해서....

얼마나 고통이 컸으면 그렇게 살았을까?

그때 만났어도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을거지만 그래도 너무도 무심한거

같아 미안했는데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는 ㅈ .

 

광어회 2 kg이 5만원.

싱싱한 회가 입에 척척 달라붙어 많이도 먹은거 같다.

이 정도의 양이면 셋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란다.

그래도 예전의 우리들 위치로 돌아와 이렇게 대화 나누니 좋다.

-난 전화가 오지 않길래 잊은줄 알았어요.

-어떻게 쉽게 잊어?

늘 생각은 했지만 ..........

사실은 그렇게 어려운거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뭐 어때요.

다 이해해요.

-고맙다.

 

7년만이라 조금은 분위기가 어색할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방금 어제 만난 우리처럼 수수럼없다.

직장에 있을때 단 1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만나기 위해 봉천동에서 왔던 ㅈ

그렇게 열성을 보인 그녀였는데 너무 소홀히 한거 같다.

착하고 순수한 여자 ㅈ

-눈에서 멀어지면 정도 멀어진다는 말.

사실로 굳어져 버렸다.

늘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상상 보다는 밝고 지난날은 악몽으로 치부하고 편하게 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하는거 보니

넘 기분이 좋았다.

-그래, 잘 생각했어.

그 지난날의 기억들을 한 순간에 잊을순 없겠지만 그래도 건강하고 지금 잘 이겨내고 있으니

다 잊어버려.

더 큰 시련도 겪은 사람 많아.

한 여름밤의 악몽쯤으로 생각해 버려.

아픈 기억은 하루 속히 잊어버린게 좋은거야.

 

식사후엔.

바다가 바라보이는 커피™Ÿ으로 옮겨 차 한잔했다.

아주 오래전에 목동의 그 찻집에서 처럼..........

7년간을 잊고 지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반갑게 대해주는 ㅈ

-그래도 잊지않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신거 감사해요.

자주 오시란 건 무리지만 가끔은 바람쐬러 오세요.

-강화도 이젠 떠나.

여기 있음 자꾸 지난날의 기억때문에 괴로워.

누가 붙잡아도 난 과감히 떠날거 같은데.....

-글쎄요.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거.

밝은 표정으로 살고 있다는것.

여전히 반갑게 대해주는 착한 여자란거.

여전한 미모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오기 잘햇단 생각을 했다.

-전화 자주 하고 가끔 올께.

내 손을 잡는 따스한 ㅈ 의 손.

아쉬움을 뒤로 하고 힘껏 엑셀을 밟았다.

-그래, 그래.

고맙다.

착하게 살아주어서.............

금방 헤어진 ㅈ 의 얼굴이 크로즈업 되곤한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ㅈ 의 얼굴이..........

<사랑해>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