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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주벽들 익히 알고 있던터라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종빈씨가 주선했었다.
-술을 날이 새도록 마신단 것
-술을 먹음 자꾸 한말을 또 하는 성격.
-상대방의 주량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억지로 먹도록 권유하는 행동 등등.
종빈씨완 후배라서 절대로 그런 추태는 없을거란 애기.
-내 앞에선 절대로 그러지 못해
한번 먹어보자구..
난 그런것 못 봤는데.......
-글쎄,
지금은 달라졌는지 몰라도 전엔 그랬었어.
다신 절대로 함께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늘 우리모임을 갖었던 그곳.
<남원 추어탕> 집.
간판은 추어탕이지만 한번도 추어탕은 먹어본적이 없다.
추어탕이 본업인지 몰라도 늘 손님들은 오리로스구이를 먹더군.
항상 근엄하고 점잖은 그 사람,y
1차는,
화기 애애하게 재밋었다.
적당히 술 기운도 오르고...
-내가 1찬 낼테니까,
2차는 김형이 입가심으로 맥주한잔 사.
-사는건 어려운일 아닌데...........
더 이상 먹음 않되겠는데 그래.
-우리 500하나씩만 먹자고..
1차 소주에, 맥주를 먹으니 서서히 본색을 나타내는 y.
음성이 커지고 잔소리가 많아졌다.
<주식>애 대한 열변을 토한다.
현대경제의 주식을 모르고선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배우란다.
-y형,
난 여태껏 배우지 않은 주식을 이제야 배워서 되겠어?
난,모른데로 살래.
-무조건 책을 보고 배워.
그리고 내가 어드바이스 해 줄께.
그럼 편안히 돈을 버는데 왜 그래.
날고 기는 사람도 반토막 되는데 이제야 어떻게 관심을 갖고 배운단 것인지..
내 애긴 듣지도 않고 침을 튀기며 열을 올리는 그 사람.
종빈씨는 그저 웃고만 있다.
6시 만나 4시간 마셨음 어지간한 주당들도 귀가하면 되는데...
무슨 미련이 남은건지...
셋이선 헤어지고 전철에서 하차하는 날 붙잡는다.
-김형,
내가 애기한 내 애인집에 잠간 들렸다 가.
잠간이면 돼.
-아니,
전 가면 외려 방해가 되잖아요?
혼자서 대화 나누세요,난 피곤해서 갈께요.
-그러지 말고 잠간이면 돼.
소개 해 줄께.
술을 마심 힘도 배가 되는가?
우락 부락한 손 아귀에 벗어나지 못하고 끌려갔다.
-왜 매너가 이럴까?
이 정도 마셨고 기분좋게 귀가하면 좋을텐데..
꼭 술을 마시면 그 본성을 드러내는가?
왜 상대방의 기분은 그렇게 도외시 하고 자기위주로 행동하는 걸까.
화곡역 부근의 허름한 주점.
주로 20대의 청년을 상대로 싼 안주에 파는 탓에 홀안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흐느적이고 있었다
자욱한 담배연기가 매캐한 것이 있고싶지 않았다.
50대의 뚱뚱한 그의 애인.
<참 저정도 되는 사람을 애인이라고 소개해주고 싶을까.>
모르지,
말만 애인 이라고 부른지도......
서로의 대화 하는 풍경으로 봐선 상당히 가까운듯.....
내눈엔 영 아닌데.......
또 다시 그는 맥주.
난 소주 한병.
자꾸 헛구역질이 나와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순 없고 답답했다.
분위기도 그렇고 그여자도 그렇고.......
분위기 라도 좋으면 있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
옆에 사람은 아랑곳 없이 쉬임없이 피어대는 담배연기와
모든 사람들이 마치 싸우듯 큰소리로 떠드는 분위기
하두 사람이 많아서 작은 소린 들리지도 않는다.
<참 이런곳에서 공짜로 먹으라 해도 싫다.>
y의 자꾸 똑 같은 소릴 반복하고..
그 앤과 셋이서 앉았지만 왜 이리 불편할까.
있다보니 자정을 이미 넘겼다.
-y 형,
나 이젠 갈께.
속이 거북해서 더 못있겠어.
집이 이 부근이라고 하니 조금 있다 들어가요.
지금도 너무 취했어요.
-됐어.
난 애인과 밤샐거니까 걱정말고 가..
게슴츠레 뜬 눈으로 애기하는 그.
그럼 그렇지.
세월이 흘러도 그 버릇 개 못준다고...
어떻게 달라지겠어?
여전했다.
그 메너와 그 말투 등등.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을 옆에 않히고 쉴세없이 떠드는 추태.
맞장구 쳐 주면 밤을 새면서라도 마실수 있는 주량.
이런 사람은 싫다.
인간성이 좋다는것과는 별개의 문제.
멀쩡한 사람이 곁에서 대화상대 해 준단것은 고문이다.
똑 같은 애길 반복적으로 하는 애기일때..........
기본 매너가 갖춘 사람과 마시고 싶다.
술을 먹어도 절대로 기본 상식을 벗어나지 않은 사람.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
자신의 주량에 상대를 일부러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술 마시는 것을 존중해 주는 사람.
권하기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맞추어 마시는 분위기.
<술>은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마시는거 아닌가?
어젠,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였다.
다시는, 절대로 다시는 함께 하고 싶지 않다.
술 자리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