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좋은 친구라면.....

-10시에 서울대 입구에서 만나요.

늦지 마세요.

j의 메세지다.

바로 어제 토요일날의 산행.

 

공교롭게도 한 10여분 늦을거 같은데 그녀의 메세지가 또 뜬다

-여기 서울대 입구 전철역인데 10 분정도 늦을거 같아요

외려 잘 됐다.

그렇잖아도 늦을거 같아 전화할려고 했는데 이런땐 시침떼고 늦지 않았다고

우겨야지 늘 늦다보니 그랬는데........

막 버스에 오르려고 하는데 뒤에서 미는 그녀.

날 먼저 봤던 모양.

-이렇게 늦을줄 알았으면 괜히 멧세지 보냈네..

-그러니까 너무 앞서지 말란 말야

너도 늦음서 늦지말란 그런 당부는 왜 해?

-늘 늦으니까......

 

오후엔 비가 좀 올거라고 했는데 비는 올거 같지 않아 보인다

하긴 그 여름엔 우산들고 산에 오르기도 했는데.........

매사에 꼼꼼한 그녀가 우산과 비옷을 다 준비해 왔다.

이미 지천으로 깔린 낙엽들.

이젠 찬 바람 불고 가을비라도 한차레 내리면 우수수 떨어져 깔리겠지

그위로 우린 짓 밟고 다님서 낙엽의 신세를 한번쯤은 생각도 해 보고....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자양분으로 사라지는 낙엽

이 얼마나 숭고한 자연의 이치냐...

왜 인간들은 빈 몸으로 나와서 그렇게 탐욕을 부리다가 결국은 이기지 못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마는가..

얼마나 더 멋진 생을 이어가고 싶어서 <불노초>라는 것을 캐오개 했을까?

10여년을 더 산들 결국은 한 줌의 흙으로 돌가가고 마는 것을...........

 

늘 다니던 그 코스

이젠 익숙하다.

늘 줄지어 서있던 등산객들이 날씨가 흐린 탓일가?

<찬 우물>엔 오늘은 몇 사람만이 서 있다.

같은 약수터가 있는데도 유독 이 찬우물만을 고집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모양.

약수는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야 하는가 보다

<찬 우물>이 바로 그런 약수터.

한병을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귀해야 약수인가 보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벤취위에서 깊어가는 가을 산을 바라봄서 따끈한 커피의 맛

그건 산에서 마시는 맛은 또 유별나다.

한병은 통채로 갖고온 매실주

그 달콤하고 신 맛은 매실주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그녀가 권유해서 담근 매실주.

12월이면 먹을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맛이 좋으면 윤 국장과도 산행할때 한 병씩 꼭 챙겨가야지.

 

산행중에 산에서 먹음 좋은 김밥인데도 그녀는 한사코 그걸 거부한다

<보리밥>집에서 더 맛있는 식사를 하겠단 생각.

그 보리밥 집은 보리밥 보담은 동동주 맛이 일품인데......

 

가을이 깊어가는 이런 날.

맘에 맞는 이성과 함께 산행을 할수 있단 것도 즐거움이다.

그렇게 좋은 여자를 사귈려고 해도 번번이 뻥크가 나는 최 기두

물론 그 사람의 메너랄까,,

화술등등 테크닉에도 문제가 있겟지만 상대를 선택하는데도 잘못 짚은게 아닐까?

 

j와 여전히 그 고향 보리밥집.

-늘 여자분이 밝고 명랑해 보여서 좋아 보여요.

주인 아줌마의 평

그렇긴 하지,

그녀의 밝고 발랄한 성격과 진솔한 면은 인정을 할수있지.

가끔 별다른 것도 아닌걸고 삐져서 걱정이지.

-저 이젠 술을 그릇이 철철 넘치게 가져오세요 알았죠?

-그러지 마세요 제가 더 드릴께요 한병을 ..

-고마워요.

한되를 시켜는데 또 다시 반되를 서비스로 준다

둘이서 한되 반을 먹은 것.

 

알딸딸하게 술기운이 오른가운데 벼라별 애기로 깔깔 거렸다

이런 애기가 아니라면 웃을일 없을거다

그런맛으로 동행하는 것이고...........

 

j와 뒤풀이로 한잔하고 있는데 걸려온 ㅊ 의 전화.

-야,나 그야자와 그만 만날가 보다

애가 이젠 서서히 손을 내미는 거야.

-뭔데?

-서일대학을 보내달란 거야

것도 4년제 대학을............

-그 정도로 그렇게 가까운 사이야

어쩜 여자가 그렇게 뻔뻔해?

-순수한줄 알았더니 아닌거 같아

하긴, 그 정도의 외모와 나이차이가 있는데 어느 정도의 계산은 할걸로 알았지만

이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니 참 어리둥절하고 한대 맞은 기분이야.

내가 봤던 그런 애가 아닌거 같아

<순수성>은 어쩜 감춰두고 있었던 그녀의 모습인거 같아

내가 속은 기분이야......

 

무려 18년하의 여자와 사귀고 있는 ㅊ .

그렇게 어떤 매리트도 없이 여자가 왜 접근했겠는가?

외려 그런 것을 상상하지 못한 ㅊ 가 순수한 것이지.

<돈>이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여자가 손을 벌리지 않겟는가?

<대학>을 가겠단 것은 하나의 수순일거 같다.

더 많은 것을 요구 할것 같은데........

세상엔 공짜란 없다.

어떤 경우든............

그 정도의 외모와 젊음을 가진 여자가 단순히 ㅊ 의 순수성과 남자다움에 접근하고

모든것을 다 주었을까?

그녀 나름의 어떤 계산이 깔려있었겠지.

서로 상대를 속이고 속고 사는게 세상이치인지도 모른다

-나는 젊음을 주는데 너는 당연히 돈을 주어야 하는거 아니냐...

이 당연한 논리로 다가온다면 뭐라 답할까?

답답하고 한심한 세상이지만......

 

j가 좋은건 우리 사이엔 그런문제가 전혀없다.

물론 그런것으로 어떤 애기가 있었다면 과감히 청산했을거다.

오랫동안 대화했지만 한번도 불편한 심기를 건드린것은 없었다.

<소중하고 필요한 상대>란 인식 뿐..

-낼도 산행할까?

-한번 보구요.

그랬었는데 오늘은 못할거 같단 메세지다.

그래도 어제의 산행은 즐거웠다.

좋은 친구가 옆에서 있어 주었으니..........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