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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나섰다,
이 좋은 가을에 집에 있단것은 왠지 억울하다.
가을인가 하면 겨울이 순식간에 찾아와 미처 기분을 느껴보기도 전에
늘 그렇게 좋은 계절은 사라져 가더라.
베낭도 팽개치고 맨몸으로 올랐다.
그래야 3 시간 코슨데 목이 말라도 그 정도는 참을수 있을거 같다
찬 우물에서 그 쉬원한 물을 마시면 목적지엔 금방이다.
같은 산에서 나오는 물인데도 쌍생수 보담은 늘 찬 우물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물맛이 좋아선가 보다.
점심을 종빈이와 하려고 했는데 선약이 있다고 한다
미리 애기하지 않은게 잘못
퇴직후에 그래도 어딘가에 몸을 비비고 다니는 그의 재능이 부럽다
비위가 좋은건지 지인들이 많은건지.....
지난 일요일 j와 함께 등반했던 그 코스 그대로 갔다
-나 지금 보리밥 집으로 가는 중인데 점심하러 올래?
-가고 싶죠,
그리고 그 동동주도 마시고 싶어요
헌데 어쩔까요?
외출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데......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서 올수가 없지
직장에서는 자신의 몸이 저당잡힌 몸이라...........
평일인데도 가을이 감이 아쉬운지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산으로 모여든다
이 좋은 가을에 등산하지 않으면 언제 하랴..
지금쯤 내장산이든 불영계곡이든 가면 온 산이 붉게 타는 단풍으로 장관을 연출할
텐데.....
-모든 것을 훨훨 털고 놀러 오라는 포항의 정수씨.
-그럴수 있는날 오겠지요
늘 한결같이 밝고 명랑한 음성의 정수씨..
언제나 오붓이 소주잔을 앞에 놓고 대화를 해 볼까...
-포항은 뒤엔 산이요 앞은 바다라서 너무도 좋아요
한번 놀러 오세요.
-그럴께요.꼭...
포항엘 가면 연수가 있고 정수씨가 있어 편한 여행이 될거 같은데도
왜 그렇게 가는게 어려울까..
맘 먹으면 지척인데.........
이젠 산엔 이미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 가을이 이미 깊어감을 실감할수
있다.
발아래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이 파란 하늘도 봄엔 볼수가 없다.
그 황사때문에 늘 침침한 봄을 보내곤 했지.
-왜 오늘은 혼자세요?
-그렇게 됐어요.
보리밥 주인 아줌마가 묻는다
혼자서 와 보긴 첨이다.
쉬원한 동동주 맛을 잊을수 없어 이 집을 오는데 혼자라도 동동주 한잔은
하고 가야지.
이 맛에 오는게 아닌가?
이 좋은 가을에 자유롭게 이렇게 등산을 할수 있는 자신이 행복하다
이런 행복조차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에 매인 몸으로 등등...
가을은,
어딘가로 가도 즐겁다
온갖 산야가 온통 주황색으로 물든 황홀한 계절.
그 황홀한 가을은 순식간에 떠나 버리고 말지.
그리고, 낙엽이 지면 우린 허허 벌판에서 혼자 서있는 자신의 나신을 발견하듯
주위가 사뭇 춥다.
그런 추위는 외로움으로 바뀌고 슬픔이다.
매번 되풀이되는 이런 순리를 왜 서러워 해야 하는가...
낙엽깔린 산위에 아무렇게나 눠 하늘을 본다
어쩌면 저렇게 파랗게 물들었을까...
내 몸마져 상쾌하게 맑아져 오는거 같다.
숲에서 솔솔 풍기는 숲의 향기.
저절로 콧 노래가 나온다.
-눈물의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서 어찌 인생을 논할수 있니?
쓰라린 사연하나 가슴에 없으면서 어찌 인생을 말할수 있니....
<고영준의 눈물 젖은 빵>이 듣기 좋았다.
바로 자신의 사연을 그대로 노래를 부른거 같다.
부모가 유명한 가수였지만 그의 생은 결코 행복한거 같아 보이지 않았다.
부인과 동생을 잃어버린 그의 생.
가슴이 아팠을거다
그래선지 요즘 티비에서 보면 왠지 우수에 젖은 그가 애처러워 보였다.
행복은 억지로 만들순 없는거 같다.
감정 풍부하게 노래를 잘 부르는 그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까...
모든 번민과 고뇌를 잊어버리고 가을산에 물들고 싶다
가슴을 온통 붉게..........
산에 오는 순간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