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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좋은 친구

- 오늘 관악산갔다가 내려와서 사무실에 들를께.

-몇시에?

-아마도 12시 반에서 1시경.

-그래, 기다릴께.

 

지난 월요일날 ,

j 와 산행중 걸려왔던 종빈의  전화.

추석 담날이라 어딘가 외로웠던 모양였는데 그날 가지 못해서 점심이나 할가해서

전화했었다.

같은 날에 퇴직을 한 동기이긴 하지만 이 친구는 운이 좋은건지 하루도 놀지 않고

어딘가로 출근하고 있다

지금의 독산동 사무실도 친구의 사무실이란것.

 

<윤국장님>은,

허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산행은 못할거 같고 의사의 애길 들어봐야 알거 같단

전화였다.

산에 오르면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 내가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왜 허리가 아플가?

그렇게 건강해 보여도 세월의 연륜은 어쩔수 없는건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런 억지가 어디 있는가?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자기합리화하기 위한 애길뿐,,,

나이차이가 나는건 어쩔수 없다

물론,

세월을 잊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70대에 펄펄 나는 사람들

마라톤을 완주를 몇번이나 했네 어쩌네 함서 훈장처럼 애기하는 사람들.

그런 일부의 특별한 사람들은 나이란 숫자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일반의 평범한 사람들은 나이가 정확히 모든것을 말해 주는거 같다.

 

베낭도 매지않고 맨몸으로 등산앴는데.......

다른건 참을수 있었어도 물을 먹지 못해 갈증을 참느라 힘들었다.

배낭을 메고서 산에 오르면 물을 찾지도 않으면서 맨 몸으로 오니

더 물이 먹고 싶다.

삼막사에 이르러 물을 먹을수 있었지만 이런것 참는것도 산행에서 얻는

소중한 체험 아닐까...

<고3수능을 앞두고 답답한 학부형들이 사찰에 와서 불공을 드리는가 보다

스님의 독경에 수능이란 것을 자주 거론하는걸 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지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부모님 마음

허나,

그런 정성이 과연 성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모르지,

그런 부모의 정성이 아들의 마음을 움직여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혼자 산행하였으니 별로 쉬지도 않고 걸었더니 2시간 정도에 종주

물론,가장 편한 코스로 간 때문일거야.

오늘 산행은 종빈이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서 등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어디 오는건가?

-지금 안양 예술 공원으로 오고 있어

아마도 1시엔 도착할거 같다.

-그럼 <홈 프러스>에 하차해서 전화해.

-그래 그래.

홈 프러스를 홍 에버로 알아듣고서 거기서 내렸더니  눈에 익은 <노보호텔>이 뵈질

않는다.

확인하였더니 두 정거장을 먼저내린거

착각였지.

 

약속장소엔 서울시 선배란 분도 동석했다.

셋이서 오리로스 구이로 점심을 했다

그 선배란 사람은 전혀 술을 마실줄 몰라서 둘이서 소주 한병 마셨다

종빈이도  비슷한 주량이라 별로 술을 잘 못한 편이라 소주 한병이 충분했다,

그  선배란 사람은 어찌나 자기 자랑이 대단한지........

알고 보니 구로구청에서 6급으로 퇴직했단 애길 나중에 들었다.

마당발로 소문나서 퇴직후에도 <도서관장>까지 했다니 배경은 대단한가 보다

구청장의 절대적인 신임이 없으면 그런 직책을 주긴 어려운데............

 

-그 답답한 화곡동을 처분하고 여기로 오세요

여긴 교통도 좋지,

신이 가까워 항상 산에 오를수 있죠 주위에 대형 마트가 즐비하지..

와서 살아보니 너무도 좋아요.

독산동으로 이사오라는 그 선배.

 

사실,

이젠 뭣 보담도 산이 가깜고 교통만 어지간하다면 이사라도 하고 싶다

이런 좋은 산이 바로 지척에 있음 얼마나 좋을까?

문만 열면 관악산의 싱그러운 바람을 항상 집안에 담을수 있으니........

-수익성.

-교통여건.

-항상 오를수 있는 주변의 산이 있어야 하고,

-서울시내에 위치한 곳.

이런 조건만 충족된다면 이젠 화곡동을 좀 벗어나고 싶다.

이 좋은 서울에서 왜 화곡동에서만 묻혀 살아야 한단 것인지.......

여길 온것도 알고 보면 순전히 내 의도였지만...........

 

<종빈>사무실은 꼭 가정집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가 본사란다.

온 직원들은 경기도에서 일을 하고 자기만이 여기 사무실을 지킨단것.

좋은 친구둬서 편하게 이런 직장도 다닐수 있는 종빈.

그래서 진정한 친구는 인생의 반려와 같은게 아닌가?

어려울때 도와주는 친구.

괴로울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

 

-나도 이렇게 진정으로 좋은 친구가 몇이나 될까?

많지 않은거 같다.

좋은 친구는 그져 오는게 아니다

자신이 노력해서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나의 희생과 배려가 없으면 좋은 친구는 생기지 않는다.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친구사이에 이기적인 사고.

<이기심>은 친구사이를 무덤으로 만들고 마는거 같다.

 

-어때, 그 선배도 갔는데 다시 한잔 더 할까?

-됐어.

오늘만 날인가?

자주 올께.

<러브 호텔>만 찾음 되겠군.

-ㅋㅋㅋ..

러브호텔이 아니라 <노보호텔>이야.

-그래, 그래.ㅋㅋㅋ...

얼핏 들음 러브호텔 같이 들려..

암튼 기억은 잘 되겠어.

이름이 특이해서..........

 

담 산행엔 j와 함께 와서 오리로스구이를 먹어야 겠다.

종빈이와의 오늘 만남도 즐거웠고......

그의 선배와의 재태크에 대한 애기도 유익했다.

자기 자랑이 좀 눈에 거슬르긴 했지만......

<내가 진정으로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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