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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비 온뒤의 산행

어제 비가 내린 산을 간단것은 너무 즐겁다.

푸석이는 먼지도 없고 숲사이로 향기만 넘쳐나는 산

그래서 오늘도 그 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갔었다.

약속하면 함께 가고 없으면 편안하게 혼자서 간다.

어떻게 생각하면 외로울수도 있지만 자연과 대화하면서 걷는길은

외롭지 않다.

기화요초가 반기는 산

왔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운 산.

요즘 산행재미에 푹 빠져있다.

<중개업소 개업>문제는 한쪽으로 밀려났다

이젠 오픈하면 이런 즐거움을 어떻게 느끼랴.....

 

어린이 날이고 휴일인데도 거리는 조용하고 한가한 풍경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가?

관악산 입구 8시 30 분착

몇몇 사람들의 환한모습들을 보게 된다

산행을 하면 모두들 그렇게 즐거워지는건가 보다.

 

김밥 두줄, 물 한병, 오이 몇개..

이거면 충분하다.

배낭속에 달디단 과자는 기본적으로 늘 챙겨있다

입가에 뭔가 물어야만 덜 심심한가 보다.

-아빠, 너무 단거 많이 잡수지 말아요

그게 다 열량이 높아 배가 나온다고요.

-이 정돈데 뭘...

-암튼 단거 좋아하신거 좋지 않아요.

-알았다.

그래도 딸이 내 건강을 챙겨준다.

영란이가 아님 누가 챙겨줄것인가.

내가 보기엔 적당히 좋은데도 비만이라고 호들갑떤다.

비쩍마른 몸매가 그렇게 좋아뵈는지...

 

둘이서 걷는 것 보담은 혼자서 산행하면 걸음이 빠르다

쉬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아직도 곳곳에 연분홍 철쭉은 만개되어있다

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듯...

 

어제 태안반도의 죽도 방파제의 갑작스런 파도로 인해 졸지에 9명의 귀중한 생명이

순식간에 물에 잠겨 숨을 거뒀단다.

해일도 아니고 파도가 높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해서 그런일이 있었단 것인지?

가족나들이 간다고 태안반도를 찾았던 관광객의 어이없는 사고

어떤 안전대책도 없이 그렇게 당하고만 말았다니......

어이가 없다.

적어도 방파제에 안전 망정도는 되어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바람쏘이러 바닷가를 찾았다가 졸지에 주검이되어 돌아온 사람들

뭐라고 해야 하나.

아직도 실종자가 있는가 보다

실종자 수색을 한다는데 과연 몇명의 시신을 찾을수 있을지..

그리고 실종자가 과연 정확히 몇명이나 되는지.....

모른단다.

 

2시간 반 정도의 산행.

산이 너무도 청정해서 더 머물고 싶었다

허지만 와야 한다.

시흥동에있는 <홈 에버>에서 등산조끼한개 샀다.

요즘 입을수 있는 가벼운 것

초록색이라 쉬원해 뵈어 좋다.

매점아줌마의 친절에 어쩔수 없이 산건 아닌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는것이 좋아보였다

첨엔 에코로바 갈려고 했다가 <영원 무역>에서 사고 말았다.

-겨울 용품은 언제 사야 싸게 사나요?

-9월 말에서 10월 초순에 세일하거든요

그땐 60% 세일을 하니까 그때 사면 싸요.

카드 만드시면 문자맷세지로 알려주죠.

<카드>란 지난번 만든 카드 말이지.

 

잠간 쉴려고 했더니 <이윤>전 동장님의 전화

-내일 산행할까?

-어디로 할까요?

-북한산 어때?

-좋아요 몇시에 만날까요?

-9시 30분 불광역 2번출구에서 만나요 그리고 점심은 하산해서 먹자구요

배낭은 간단히 물과 오이 몇개 갔고와..

-그러죠.

몇번인가 산행을 약속했지만 한번도 동행을 못했는데 가잖다.

나이가 드셨어도 매너가 좋고 깔끔하신게 좋은 분이다.

낼은 북한산에 가야 하나 보다.

산은 어디를 가도 좋은건데, <북한산>이란 것에 의미를 둔것이 아니라

산행한단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낼도 공기는 좋겠지.

오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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