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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건강이야 말로...

1주일이 다 되도록 감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늘은 오후에

까치산에 올랐다.

감기라고 집안에 갖혀있다보니 그 갑갑증은 이루 말할수 없었지.

감기든 뭐든 몸을 움직여야 한단 생각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맘은 홀가분한것을..

내가 누릴수 있는 자유.

그 자유가 있다.

이 자유를 누가 막을수 있으랴...

 

1980년 신 군부는,

당시의 민주화상징인 y.s와.d.j를 상도동과 동교동자택으로

활동의 영역을 제한시켰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는것은 정치활동을 하도록 허용한것과

같은 이유였겠지.

그 자유가 너무도 두려운 거지.

아니, 그들의 자유로운 활동은 얼마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을테니까...

<자신의 주택>이란 한정된 공간으로만 자유를 허용한

신군부의 행위란것은 두 김씨의 손과 발을 묶어 정치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지.

그때의 그 분들의 심정.

새장에 갖힌 새와 뭐가 다를건가?

날고 싶어도 날수 없는 새.

이해할거 같다.

 

오후 5시인데도 까치산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왔다.

날씨가 좀 풀린탓이라 그런건가..

혈압이 높은 고혈압환자는 추운 아침보다 이런 따뜻한 오후에

운동이 안전하단것.

거의 1주일동안 산에오지 못했다.

산에 와서 운동하고 가면 하루가 얼마나 산뜻한데...

너무도 갑갑했다.

 

칩거중에 곁에는 늘 티비가 친구.

<청춘의 덫>이란 몇년전에 끝난걸  케이블에서

다시금 재방영해 준다.

청순한 모습의 심 은하.

결혼과 동시에 티비에 모습을 볼수 없어

아쉽다.

그 정도의 미모와 재능을 갖춘 배우가

별로 없는거 같은데......

 

<용의 눈물>도 봤다.

이미 고인이 된 김 무생씨가 이 성계역을

너무도 멋있게 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에 그 분의 연기를

보고 있음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저렇게 생생하게 활동하시던 분이 가셨으니...

사실,

김 무생씨는 너무도 생생하다.

하두 오랫동안 브라운관에서 낯이 익어서 인가?

이미 고인이 되신분이 출연해서 연기를 하는걸

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생이란것이 너무도 무상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이렇게 긴데.......

 

단 1시간엿지만 그래도 산에 올라 몸을 움직이고

오니 한결 기분은 업 되는거 같다.

모름지기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이 멈추면 그건 죽은거와 다를게 없지.

아직도 목구멍은 매캐한 담배연기같은게 낀거

같지만 차차 좋아지겠지.

아픔을 누가 어떻게 막으랴.

그리고 죽음을......

 

-낼 11시에 서울역에서 만나 가기로 했으니까..

올수 있거든 나와.

정금누나의 전화.

사당동 형님댁을 방문하잔 애기.

가긴 가야 하는데 과연 컨디션이 어떨지?

걱정이다,

이놈의 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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