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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 다 되도록 감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늘은 오후에
까치산에 올랐다.
감기라고 집안에 갖혀있다보니 그 갑갑증은 이루 말할수 없었지.
감기든 뭐든 몸을 움직여야 한단 생각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맘은 홀가분한것을..
내가 누릴수 있는 자유.
그 자유가 있다.
이 자유를 누가 막을수 있으랴...
1980년 신 군부는,
당시의 민주화상징인 y.s와.d.j를 상도동과 동교동자택으로
활동의 영역을 제한시켰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는것은 정치활동을 하도록 허용한것과
같은 이유였겠지.
그 자유가 너무도 두려운 거지.
아니, 그들의 자유로운 활동은 얼마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을테니까...
<자신의 주택>이란 한정된 공간으로만 자유를 허용한
신군부의 행위란것은 두 김씨의 손과 발을 묶어 정치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지.
그때의 그 분들의 심정.
새장에 갖힌 새와 뭐가 다를건가?
날고 싶어도 날수 없는 새.
이해할거 같다.
오후 5시인데도 까치산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왔다.
날씨가 좀 풀린탓이라 그런건가..
혈압이 높은 고혈압환자는 추운 아침보다 이런 따뜻한 오후에
운동이 안전하단것.
거의 1주일동안 산에오지 못했다.
산에 와서 운동하고 가면 하루가 얼마나 산뜻한데...
너무도 갑갑했다.
칩거중에 곁에는 늘 티비가 친구.
<청춘의 덫>이란 몇년전에 끝난걸 케이블에서
다시금 재방영해 준다.
청순한 모습의 심 은하.
결혼과 동시에 티비에 모습을 볼수 없어
아쉽다.
그 정도의 미모와 재능을 갖춘 배우가
별로 없는거 같은데......
<용의 눈물>도 봤다.
이미 고인이 된 김 무생씨가 이 성계역을
너무도 멋있게 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에 그 분의 연기를
보고 있음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저렇게 생생하게 활동하시던 분이 가셨으니...
사실,
김 무생씨는 너무도 생생하다.
하두 오랫동안 브라운관에서 낯이 익어서 인가?
이미 고인이 되신분이 출연해서 연기를 하는걸
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생이란것이 너무도 무상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이렇게 긴데.......
단 1시간엿지만 그래도 산에 올라 몸을 움직이고
오니 한결 기분은 업 되는거 같다.
모름지기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이 멈추면 그건 죽은거와 다를게 없지.
아직도 목구멍은 매캐한 담배연기같은게 낀거
같지만 차차 좋아지겠지.
아픔을 누가 어떻게 막으랴.
그리고 죽음을......
-낼 11시에 서울역에서 만나 가기로 했으니까..
올수 있거든 나와.
정금누나의 전화.
사당동 형님댁을 방문하잔 애기.
가긴 가야 하는데 과연 컨디션이 어떨지?
걱정이다,
이놈의 감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