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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행복

연호형님,

잊을수 없는 분.

인연이란 참 묘한것 같다.

그 분과의 인연이 34년인가 보다

1972년도 였으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변함없이

사시는 모습이 너무 좋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분의 소개로 일면식도

없는 고향의 선배를 서신으로 해서 우린

인연을 맺었었지.

그 당시론 전화로 대활 나눈단 것이

쉬운게 아니었지.

 

교정직 합격소식도 잠간......

최종합격자 명단에서 빠졌었다.

불합격 이율 몰라서 난감했다.

그 하소연을 듣던 귀석씨 왈,

-고향선배가 법무부에 근무하고

계시는데 한번 연락해 봐

도움이 될거야.

법무부 교정국 소년과.

그 주소로 무조건 편질 띄웠다.

그 당시의 심정은 지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답답한 심정이라.....

-필기에선 합격인데 최종에선

불합격인 사유와 대처 방안.

1 주일후,

연호형님의 답장이 왔었다.

또박 또박 쓴 글씨와 인정어린

배려가 깃든 마음의 편지였다.

-최종에서 불합격된건 신원조회 결과

가 나쁜 탓.

신원특이자란 이유란다.

신원조회 나가는 형사에게

잘 부탁하란 애기.

<신원 특이자>???

그게 뭘까,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위력을 발휘하여 사람의 마음을

처량하게 하는걸까?

전혀 알수 없는 나 만의 아픔

도대체 이게 뭔가?

 

마침내 신원조회가 왔지만

얼빠진 형사는 내 주소가 아닌

엉뚱한곳에서 조사하곤 가 버렸단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지서로 달려갔지.

-저 이름이 김00 인데요

저 신원조회 왜 안 나오셨나요?

-제가 했는데요, 신원조회란 본인

몰래 하여 보고하는 겁니다.

다른곳에서 알아보고 했어요.

-제가 사는 동넨 오시지 않았잖아요?

-꼭 사는곳에 가야할 이유가 있나요.

알고 싶은 내용만 알면 되지.

-헌데 저 지난번 시험에도 신원조회에서

떨어졌어요,

좀 잘 봐 주세요.

-이거 보세요.

댁은 이렇게 나와있어요

<부역자>란 글씨였다.

교정직은 신원조회가 신중해서 조금만

신상에 이상이 있음 안되게 되어있어요.

아마도 부친께서 6.25때 부역한게

이렇게 나와있어요.

-아니...

그건 자의가 아닌 강제 동원된 부역

아닌가요 그게 무슨 죄가 되나요?

-북에 협조했단 것인데....

이 정도는 사실 본인의 사상이 문제아니라

강제동원되어 할수없이 협조한것이긴 해요

그 수가 부지기수니까...

잘알았어요 봐 드릴께요.

이런 시험필기시험쉽지가 않을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이거 제 성의인데 받아 주시고요.

그럼 신원조회에서 맘 놓을께요.

봉투를 내 밀었었다.

아마도 한 5 만원 정도 넣었던거 같다

그 당시론 거금이거든......

 

이유를 알려줬고,

대처 방안까지 정보를 주신 연호형님.

오늘의 날 있게 한 장본인이 아닐런지...

그리고 쉽게 발령을 내 주셨고

그 후엔 서울구치소로 발령을 내게

해 주신 분.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기거까지 주선

해 주신 분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는가?

 

금화 시민아파트 102 동 504 호.

그 집이 헐릴때까지 함께 기거를

했으니 얼마나 각별한 애정인가?

-이 정도의 집하나 장만했으면.....?

바램였다.

그 아담한 작은 아파트가 그렇게 부럽게

보일수 없었었다.

 

-단아한 몸, 그리고 늘 깔끔한 스타일.

단정히 빗어넘긴 올백형의 헤어스타일.

에이브진 헤어스타일은 지금도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다.

누가 이 분을 71세의 노 신사라고 보겠는가?

아무리 쳐다보아도 60 대로밖에는 보이질

않은 외모.

그렇게 젊음을 간직할수있었던 것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편안히

삶을 영위하는 사고탓일거야.

 

어제 저녁을 연호 형님과 함께 했다.

오랫만이었다.

구 의원에 낙마한뒤로 한번도 이런 자릴

가져 보질 못했다.

공부한다는 이유로.....

 

두 번의 구의원 출마와 낙마로 많은 돈을

끌어다 쓴 탓에 빚을 지고 있단 형수의 애기.

정치란 것,

그 마성에 빠지면 어지간히 해선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애기.

그런 탓에 노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나 보다.

도와주고 싶은 맘은 있지만 그럴 여윤없으니

안타깝다.

-형님, 이젠 자주 자주 뵙고 이런 자리

에서라도 대화나누고 그러자구요?

-그래, 고맙네.

돌아서서 걷는 모습이 조금은 안되어

보인다.

행복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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