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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추위

어젯밤엔 추워서 혼났다.

보일러가 며칠째 제대로 작동이 되질 않는다

방이 데워지는데도 한 참이 되어야 하고......

 

어제 밤엔,

전혀 온기가 없었다.

실내선 전혀 그런 기분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보일러 탓인가?

<린나이 보일러 >였던 신월동 집은 순간 따스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는데 여긴 아니다.

교체해야 하나?

겨울동안 보일러는 어떤 것 보담도 중요한 것이고

따스한 겨울을 나기 위해선 절대적인것인데......

1 년도 안되어 이렇게 보일러가 속을 썩힌다.

그래서 명가의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는데...

 

 

전에,

연탄을 쓸때의 기억.

아무리 추워도 한 밤에 불을 갈아야 했고

불을 간뒤에 한 참은 추위에 떨어야 했었지.

단열이 되지 않았던 화곡동 그 집.

외풍이 얼마나 센지 방안에 앉아있어도

코끝은 시렸었지.

이뷸안은 따뜻해도 늘 공기는 차가웠으니...

영란이 어렸을때......

그 추운겨울동안 얼굴이 얼어 벌겋게 변한것을

지금 사진을 봐도 알수 있다

그런 시린 추억.

요즘도,

어려운 이웃은 그렇게 난방도 되지 않은 방에서

한 겨울을 나는 사람이 많다.

-김장 걱정, 난방비 걱정 등등...

어려운 사람들이 생각보담 많은것을 모를 뿐...

가진 자들의 배려가 필요한 계절이 바로 겨울.

 

어렷을때의 추억.

왜 그렇게 추웠을까, 그 때의 겨울은..

눈보라 심했고 눈도 많이 왔고 칼날 같은

찬 바람.

눈 밑에 파랗게 자라던 보리.

바라보기만 해도 귀가 시렸었지.

수업중에 전교생이 보리밟기를 했었고..

토기몰이도 겨울철 행사였지.

둥그럽게 원을 그리면서 포위망을 조여오면서 고함을

쳐서 토기를 당황하게 하여 포획하던 그 시절.

그렇게 산 토끼가 많아서 그랫을까?

아님, 그거라도 먹어야 하는 가난때문였는가?

물론 토기몰이로 잡은 토기는 학교로 가져갔엇고..

학생들은 국물로 맡보지 못했었다.

하얀 눈위에 까맣게 줄지어선 토끼 몰이 행렬들..

그렇게 넉넉한 마음으로 공부를 했었다.

 

교실에 들어와선 노래자랑을 했고..

동원인,

-수정같이 맑은 물에 조각배를 띄우고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어쩌면 그렇게도 유행가를 잘 불렀던지

녀석은 늘 1등였다.

알고 보면 그 형님들이 늘 노래자랑에 가면

상을 타는걸 보면 타고 났나 보다.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던 동원이가 왜

그렇게 부러웠던지??

그랬던 그 형님들도 이미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되었고 동원인 지금 여주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

하고 있다.

 

학교는,

지척였지만 가기 위해선 벌판을 가로질러 가야했다.

그때의 금정산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 바람.

귀가 떨어져 나갈것 같은 매서운 추위.

하긴,

가난한 시절이라 제대로 내복인들 입었을리

없었을 테지.

두꺼운 솜으로 지은 한복.

달랑 그거 입었으니 오죽했으랴...

 

그때에 비하면 이건 추위도 아닌데도

참지 못하겠다.

거실이 훈훈해야 화초들이 생생한데 조금은

생기를 잃은거 같다.

에에스 불러야지.

화급한 일이 이 보다 더 한게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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