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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살고 있는 복진이의 전화.
참 오랜만인거 같다.
토요일 준자아들 결혼식에 아마도 참가 못할거 같다는 연락.
<복진>인,
신앙촌에서 알았던 친구.
어떤 연유로 생판 모르는 서산앞 바다까지 갔을까?
손에 잡힐것 같은 어제 같은 추억.
그립다.
지난 추억이 그립지 않은게 있을까만 그와의 추억은
너무도 그립다.
달랑 빈 몸으로 돈을 벌겠다고 강원도 춘천까지 왔던 우리.
신앙촌에 있던 분이 춘천에서 대리점을 낸단 말에 그저 멋도
모르고 우린 따라왔었지.
복진이와 우린 늘 함께 다녔다.
외로운 탓도 있겠지만 그 보담은 서로 맘이 맞은 탓.
그 당시 신앙촌 비닐 제품은 인기상승여서 날개 돗힌듯
잘도 팔려서 너도 나도 <zion > 상표를 붙여 팔았지
어떻게 신앙촌사람이 춘천까지 와서 만든 제품을 진정 신앙촌 제품이란 상표를
붙여 판단 것인지?
어떤 검증 절차도 없이 그 <zion>의 명성을 알아줬다.
일반 제품관 비교도 안되게 비싼건 사실였고......
우린 둘이서 행상을 햇지.
어깨에 돗자리 몇개 메고서 낯선 춘천을 돌아다녔지.
생판 알지도 못하는 타향 춘천.
둘이서 물건을 하나라도 팔면 그걸로 식사를 하곤 기분 좋은 날은 극장행.
그러니 제대로 돈을 벌겠는가?
일류 극장인 소양 극장은 못가고 <신도극장>이란 삼류극장에서 시간을 떼우곤
했지.
60년대 후반...
신성일 문희들이 스크린을 독차지 한던 시절...
우린 초 여름에 가서 한글날을 바로 하루 앞두고 왔지.
쌀쌀한 날씨가 가을을 알리는.....
다시 신앙촌으로 돌아왔지만 누가 반갑게 맞이 해줄건가?
그래도 복진인 갈수 있는 신앙촌 집이라도 있었지만.......
<c.t guide office>
명춘씨의 소개로 거길 들어갔다.
가장 첫째 조건이 신앙이지만 그 당시론 입에 풀찰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
그 만큼 혼자의 식생활 해결하기 조차 힘든 시절.
그 2 년간의 신앙촌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을 그 만큼 성장시킨거 아닐까?
<복진>이가 오겠단다.
너무도 할 애기가 많다.
꿈 많은 시절에 춘천에서의 방황.
허황된 꿈에 젖어 엉뚱한 짓을 시도했던 그 무모함.
그게 젊은 시절 한때의 방황였을까....
주머니에 식사할 돈은 없어도 우린 호떡 몇개 먹고서 극장행.
그 만큼 그 당시론 극장은 우리들을 끄는 매력이 있던 곳.
적은 돈으로 갈수 있는 곳이란 극장이 최고 아닌가?
<소령 강재구>도 그 당시에 봤던 영화인거 같다.
부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산화한 진짜 군인 강 재구...
멋진 모습의 신성일..
힘들고 어려운 시절도 지난 후에는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지니...
다시 올수 없음에 그런가 보다.
<복진>이 만나면 앙천대소해야 겠다.
그럴일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