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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알고 싶어요

가까운 까치산에 갔다와 목욕후 잠시 흘러간 옛 노래를 들었다.

이런 여유를 갖는단 것도 오랫만인거 같다.

책과 음악을 가까이 두고도 친해지지 못한건 그 만큼

재미없는 일상들로 채워진 것일게다.

하긴,

요즘 뭐 신나는 일이 어디 있는가?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들뿐.....

 

<알고 싶어요>

참 오랫만에 들은 이 선희의 힛트곡.

-아! 옛날이여..

-j 에게..등등 이 선희의 불후의 명곡이 실려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우렁찬  음색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음역,

요즘은 활동이 좀 뜸해서 궁금하다.

이혼후 재혼했단 소식만 들은거 같은데...

-오늘도 일기장에 내 애기 쓰셨나요?

바쁠때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그 속내를 알수 없어 애타는

심정을 부른 그녀만의 분위기와 음색.

참 좋다.

이건 아주 오래전에........

<은>이 사준 시디다.

-자긴 매일 일기 쓴다는데 내 이름도 나와?

-그럼 그게 말이라고 하니?

온통 화두가 넌데...

-정말??

어떤 애길 쓰는데??

보고 싶네.

-그건 말도 안돼지 어떻게 일기를 보여줘...

몰라 나중에 보여줄 기회가 있을지...??

-그래도 보고 싶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랬던 <은>

 

그녀와 헤어진지 오래 되었다.

<알고 싶어요>

그 노래 가사가 은이 나를 향한 호소처럼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노래가 좋아서....

아님 자신의 마음을 담아 선물한걸까?

<김 수희> 것도 받아서 주로 김 수희것을

자주 들었는데 무심코 듣다 보니...

너무도 그립다.

은이가 곁에서 속삭인거 처럼 들린다.

 

그 시절이.....

은이 정말로 내 마음이 궁금했을까?

<사랑>이란 말로 포장된 우리의 사이가 불륜이

되고마는  사이.

<사랑>으로 표현하곤  애써 우린 그런 단어를

쓰질 않았지.

자신들의 사랑이란 결코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

고 부르니까.....

그리고  숭고한거라서....

 

물론,

그 당시에 은인 솔로여서 어떤 부담은 없었을런지

모르지.

그런 탓에 늘 적극적으로 위험수위까지 대쉬하던

그녀.

허지만, 나의 위치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은인 너무도 순수해서 앞뒤를 따지지 않았다.

-자긴 너무 계산을 함서 살아.

왜 그렇게 피곤하게 그래?

-이건 현실이야...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날 향해 늘 불만을

토로하던 은이.

 

 

-바쁠때도  내 전화가 반갑나요?

모든게 궁금해요.

알고 싶어요.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그 님의 진실한

마음을 알고 싶은 노래.

<알고 싶어요>

 

내 마음을 알고 싶었던 은이...

지금은,

몸도 마음도 그 시절의 것이 아니지만....

그립다.

살포시 웃을때의 볼 우물.

자주 웃던 모습.

작은 눈이 전혀 미워 보이지 않던 은이.

<이 선희>의 그 노래가 까마득한 추억을

회상케한다.

때론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노래.

알고 싶은 은이....

지금은 어디서 뭣을 하고 있을까?

지금은........??

가끔 내 생각을 할까?

나 처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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