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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물줄기가 흐르는 언덕옆에 우리의 학교는 자리잡고 있었지.
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아담한 이층 벽돌 집.
그 산아래서 바라보면 영산포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
<진>이완 졸업후에 더 친해졌다.
윤곽이 뚜렷하고 훤출한 키의 그.
그런탓에 여자들의 인기도 받았지만, 그는 늘 우리동네를 놀러오길 좋아했다.
그 시절이 사춘기 시절였나?
자연스럽게 < 옥>을 소개해 줬고 둘이는 친하게 지냈던가 보다.
어떤땐 우리 집 조차 들르지 않고서 그를 만나서 애기하고 갔다고
후에 들었으니..
그렇게 자주 놀러오던 그.
그리고 옥은 몇번의 만남후에 적은 나이로 엉뚱한 사람과 결혼을
하였었지.
그게 충격엿나?
발길을 끊고 소식을 모르게 되어버렸다.
그의 집은 철길옆에 있었다.
-너 진학은 어디로?
-난 기껏해야 광주정도로 갈거 같아.
서울은 연고도 없고..
-나도 그래..
우리 자주 만나자
어디로 가든..
-그러자.
옥과의 사랑(그게 사랑이란 말이 부적절한 말인지 모르지만...)
이 끝나후엔 나타나지 않았던 진.
그게 벌써 몇 십년이 흘렀나?
-저 석진이와 연락하고 살아?
-아니,나도 몰라.
녀석이 옥과의 사이가 끝나자 전혀 소식을 알려주지 않아서..
그의 소식이 궁금햇을까?
< 숙>이 물었다.
사랑을 위해 머나먼 길을 마다않고 즐겨찾았던 그.
그리고 그 상처가 아팠던지 끝내 나타나지 않던 그 .
소식이 궁금하다.
지금도 그 의 집은 철길 옆에 있을까?
가면 알수 있을거 같은데.......
-지금 그 학교는 몰락 일보 직전이야.
재단 이 사장이 의욕이 없어 퇴보하고 있으니.
더욱 융성하고 발전해야 하는데 그런 소식을 듣고 보니
가슴이 아프다.
아담한 교정과 쉬는 시간엔 영산강 뚝위에서 푸른 물구비를 바라보면서
청운의 꿈을 꾸었던 우리들.
-난,
서 정주 같은 시인이 되고 싶어.
항상 문학지를 옆에 끼고 다녔던 전 경식.
-난,
교사가 되고 싶어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되길 원하시고..
안경을 쓴 모습이 지적으로 보였던 최 창호..
-난,
형님이 계신 서울로 가서 학교 다닐거야.
그럼 서로 연락하자.
후에 성동고로 입학했던 신 천식형.
형이라 부른건 그가 유일하다.
그 만큼 성숙했으니............
그리운 얼굴들.
그리고 그 영산강 물은 여전하건만......
그 얼굴들은 어디서 뭣들을 하고 있을까?
멋만 잔뜩 부렸던 진이는 어디서 살고 있을까?
내가 아이러브 스쿨에 글을 올린건 못 본걸까?
보고 싶다.
그 시절 그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