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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외면

귀가길 2 호선 전철은 여니때 처럼 붐볐다.

이젠,

이런 정도의 붐빔도 부딪침도 만성이 되선지 별로 불편함을

모르겠다.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쉽게 길들여 진단걸 느낀다

놀라울 정도로...

 

만원전철은,

곁에 노인이 와도 모른척하곤 눈을 감는다

그게 편한 모양이다

허지만,

그 노인이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라고 생각한다면

정말로 맘이 편할까...??

자리 양보하는 모습을 별로 못 보겠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전엔 결코 그러질 않았는데.......

노인을 존경하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어야 하는데...

 

요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커 감기에 걸렸나 보다.

콧물이 질질 나고 기침이 나와 어젠 자습도 못하고

돌아와  버렸다.

감기는 결국, 건강이 정상이 아니란 애기겠지...

겨우 1 달 동안 매달린것 뿐인데........

요 모양으로 어떻게 10 월까지 버틸까?

은근히 걱정이 든다.

 

체력 저하는 규칙적인 운동을 못하고 있단 애기다.

운동이야  말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데.........

 

나만의 감기 치유 법.

억지로라도 먹는다.

맛은 없어도 먹는 것.

그게 감기에서 한 시간이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

어제 보담은 좀 나은거 같다.

 

귀가 전철속에서 우연히 <0행 >씨를 만났다.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는데 외면한다

그건 의식적인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보다.

 

-아니~~!!

이거 이형 아니요?

-아~!!

오랫만입니다.

게면쩍은 모습으로 인사한다.

뭐가 부끄럽고 뭐가 게면쩍은가?

어느 위치에서건 성실하게 근무한단 것이 뭐가

부끄럽다고 외면인가?

구로동의 어느 아파트 경비원으로 나간단다.

하긴,

그짓이 아니면 할게 없겟지.

배운게 없으니...........

 

o행씨완 10여년전에 모 동에 함께 근무했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실하게 근무했던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자신이 맡은바 일을 성실히 수행했던 그.

<운전기사>가 갖는 어떤 오기같은것도 없이 성실햇던 그 사람.

잊을수 없다.

전화 번호를 교환하고 소주한잔 하기로 했다.

 

비록 현직에선 물러났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뭐가 부끄러운가?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

그건 누가 봐도 아름다운 일인데....

 

내가 다가서지 않았음 잊고 지낼뻔한 사람.

인연이란게 얼마나 소중한건데.............??

언제 시간내서 소주한잔 해야겠다.

바쁘게 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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