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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무위도식

지난 11월 부터 무위도식.

그러니까 만 5 개월째 그냥 무위도식하고 있는 셈이다.

한심한 일.

어떤 목표설정이 좌절되자 그대로 허송세월을 보낸것.

 

ㅈ 학원을 찾았다.

물론 썩 맘에 드는 학원이 아니지만 지리적으로 가깝단 것이 매력적인 점

이라 갔으나 그저 그랬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이네요.

-그렇군, 여기 근무한거야?

-네, 쭉...

 

ㅂ 학원에서 일하던 천방지축형으로 자유분망하게 보였던 아가씨다.

-학원생은?

-한 200 여명 될겁니다.

-그래요?

요즘 막상 따도 경기가 좋지 않아 인기가 없는줄 알았는데 여전하네..

-그럼요, 마땅히 할게 없잖아요.

 

선호씨가 다녔던 ㅈ 학원.

이 학원도 돈만 안다는 원장의 원성이 높아 모두들 ㅂ 학원으로

왔었던 거라 내겐 별로 좋은 기억으론 각인되지 않은 학원이다.

분위기 파악하러 갔다고 할수 있을까..

-저 6 개월에 매월 15 만원에 90 만원,

책값은 14 만 8 천인데 10 만원해서 100만원에 해 드릴께요.

-그게 싼건가?

-그럼요...

 

ㅂ 학원에 다녔던 몇 몇이 나온단다

이젠 접었다던 <옥자>씨와 7 순의 노익장을 자랑하던 홍 영감.

-그 영감님은 몇번인가 물어만 보고서 나오지 않아요.

-비싸서 그런가 보지...

-몇번을  왔는지 몰라요..

한4-5 번은 될걸요..

그럴거다.

그 노인네 돈에 대한 것은 너무도 따지곤 하는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

이북출신인데 오죽할까.....

나 처럼 미련을 못버려 그런건가?

말들은 그만 뒀다고 하지만 다들 나오곤 한다.

그게 마약 같은건가 보다.

바로 손에 잡힐것 같으니까...

 

-한번 강의 들어보고서 결정할께요..

-그러세요.

낼은 노량진으로 한번 탐색을 해볼생각이다.

아무래도 작년에 배웠던 책으로 연속해서 가르쳐주는 곳이

더 나을성 싶다.

그러자면 ㅂ 학원을 다녀야 하는거고...

 

다른 사람은 모두들 쉽게 따는거 같은데 나만 어렵단

생각이 든다

내 노력이 부족한건가 보다.

어렷을적에 명석한 머리라고 자부했던 자존심.

여지없이 무너짐을 느낀다.

<어렷을때의 두뇌가 그래도 있을리 만무한데...>

 

생각하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나 처럼 우둔한 사람이 또 있을까...

물론 4수 5수도 있단 말을 들었지만 그건 지속적으로 한게

아니겠지...

심혈을 기월었던 2005 년.

그때는 바로 손앞에 다가온것 처럼 느꼈는데...

행운의 여신은 그대로 스쳐 지나갈줄이야...??

 

-늦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

그렇다.

이젠 4 월 부터 시작해도 딱 7 개월.

졸음과 더위에 능율도 오르지 않은 7,8월.

그시기는 정말로 힘든 시기다.

그걸 감안하면 별로 긴 시간이 아니다.

 

-자부심과 자만심, 그리고 내가 어느정도 실력이 있을거란 망상

그걸 버려야 한다.

새로 시작하는 맘으로 나가야 한다

보다 겸손하게 보다 엄격하게...........

 

아무것도 건진거 없는 지난  5 개월.

과연 그 시간은 내 인생에 뭐 였을까..

낭비였고 허송세월였다

인생이 그렇게 긴게 아닌데................

다시 가다듬고 나가자.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에서 <절망>이란 게으른 자의 넋두리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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