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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죽음을 보면서....

-개그맨 김 형곤 별세.

그의 시신은 평소 고인의 뜻대로 대학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어제,

그분의 부음을 들었다.

-공포의 삼겹살이란 예칭으로 친숙한 그 사람.

80년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으로 너무도 알려진 코매디언. 

피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날렵한 몸매로 가끔 나오더니 그렇게

갑자기 가다니 안타깝다.

 

우린,

늘 죽음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거 같다.

엊그제까지 멀쩡한 사람의 부음을 듣곤 한다.

그리고 다시금 인생의 무상을 느끼고......

 

-고 김 형곤씨.

늘 사람좋아 보이는 인상과 푸짐한 미소로 우리곁에서 웃음을 주던

그 사람.

 이 주일씨가 그랬고, 이 분도 그렇게 안타깝다.

삭막한 세상에 그래도 웃음을 줄수 있단 것은 얼마나 큰 선물인가?

 

-저,

이 00 입니다,

그때 동생의 부음을 듣고 형님을 뵙고 아직껏 못 뵌건 같네요

동안 별고 없으시죠?

-그래, 그래,

반갑구먼.

자네도 잘 있겠지?

갑작스런 동생 친구인 이 00의 전화였다.

동생이 죽기전엔 가끔은 전화도 오고 놀러오던 그 친구들.

동생이 떠나자 모두 소식이 끊어졌는데 왠일일까?

동생간지 벌써 15 년째.

그렇고 보니 15 년만의 그의 안부전환가 보다.

 

동생의 죽음,

그건 살아계신 어머님은 한을 품고 가셨었다.

병원에 입원전까지도 늘 그 놈에 대한 애기였다.

-자식은 가슴에 묻고 간다더니......

 

-어디 어머니 앞에서 먼저 간놈이 자식이요?

불효 막심한 놈이지...

-너희들이 어찌  내 맘을 알것냐?

그러셨다.

시간만 있음 늘 아버지와 동생의 묘를 손질하시던 당신.

그래서 늘 반질 반질한 잔디가 보기좋게 깔려있던 그곳.

순이가 보살피고 있겠지만 어찌 그때처럼 그렇겠는가...

 

아는 얼굴들이 하나 둘 떠난걸 보면 내 연륜도 상당히

되었단 애긴가 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얼굴들이 사라지겠지...

 

<삶과 죽음 >

 그 짧은 생을 살면서도 우린 얼마나 탐욕에 발버둥치고

나쁜짓을 하면서 사는가?

가면 그만인것을........

그리고, 가는 순간에 모든 것은 정지된것을..........

숱한 영웅호걸들.

그들도 모두들 그렇게 허무하게들 갔다.

가면 끝인것.......

 

생을 부지하는 동안에 애기지 가면 끝.

우린 얼마나 어리석게도 그 생을 놓치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가...

자연의 섭리처럼 가고 만것을...

웃음을 선사하던 김 형곤씨.

그 짧은 시간속에서도 많은 것을 남기신 해학.

그리고 마지막 육신마져 주고 떠난 고인.

부디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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