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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흡연

세현이 방을 치우다가 서랍속에서 발견한 <this> 한갑.

그 곁에 놓인 라이터 한개.

깜짝 놀랐다.

-아빠 , 전요 앞으로 절대로 담배는 피우지 않을래요

-그래 그래,,

당연하지.왜 백해무익한 것을 피운다니?

아빤 평생을 담배를 피우지 않해서 그런지 건강도 좋고 페도 건강하고

입 냄새도 없고 다 좋아.

절대로 배우지 말아라 알았지?

-네...

 

그랬던 녀석의 서랍에서 발견한 담배.

충격였다.

<요놈의 자식 오기만 해 봐라..

그냥 둘지 알고.......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더니............>

-그렇게 몰아 부치지 말고 천천히 애기해 봐요

괜히 욱박 지르지 말고...

와이프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거든다.

 

배신감이 들었다

글고, 여태껏 그런 징후를 한번도 포착을 못했는데...??

 

4시경 들어서는 놈.

-너 담배 피우니?

-아뇨.

-헌데 네 서랍의 담배는??

-친구가 맡겨 놨어요.

-왜 너한테 맡겨?

-글쎄요...

 

몇번을 물었어도 아니란다

긜고 입에서 담배냄새는 일단 나지 않아서 안도는 되었지만

어쩐지 찜찜했다.

-너 사내답게 아빠 앞에서 맹세할수 있어?

피운적이 없었다고?

-네.

그럼 여기에 각서써.

-네 쓸께요.

 

<각서>를 받았다.

물론 그 각서란 것이 휴지조각에 불과하지만 경각심을 불러주려고

받았었다.

-담배를 피운적도 피울 생각도 없습니다

만일 발각시엔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으며 이 각서를 부모님 앞에

제출 합니다.

2006년 3 월 7 일 세현 올림.

 

물론 만 18 세.

한참 모든 것에서 호기심이 들고 어른 스럽게 흉내내보고 싶겠지.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다 좋아보이듯이......

나도 한번 피웠었다,

딱 한번였다.

한 마을에 사는 < 숙 >의 앞에서 왠지 좀 어른스럽게 보여주기위한

제스쳐 였을까?

석이나 남이가 다 담배를 물고 있는 것에 대한 열등감 같은건지 모른다

허지만,

그 이후엔 한번도 피우지 않았다.

백해무익한 것이란 생각때문였을거다.

 

세현이의 심정,

좀은 이해가 된다.

이때쯤은 뭔가 새롭고 어른스러운 것을 따라해보고 싶으니까...

-여자 앞에서 의젓해 뵈고 싶고...

-매력있는 남성으로 보이고 싶고...

-다른 사람보담은 좀 특별한 존재로 남고 싶고...등등.

 

여태껏 담배 피운단 것을 느끼지 못했다

흡연자 만의 특이한 그 냄새.

그런 냄새도 맡지 못했지만, 왠지 오늘은 좀 찜찜하다.

나 처럼 한 두번의 호기심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백해무익한것을 피우지 마라.

-비 흡연자 보다 암 걸릴 확률이 10배가 넘는다 더라.

-술 한잔은 먹어도 담배는 절대 안된다.

술도 군대갔다온 후에 배워라...

입 버릇 처럼 담배의 무익함을 강조했는데 모를일이다.

워낙이나 철 없는 녀석이라......

 

-그래도 우리 세현이 처럼 착한 애도 없어.

속은 썩히지 않잖아?

-그럼 누가 속 썩힌 놈을 델고 살기나 하고...

당장 내 쫒아 버리지.

 

나이가 들수록 내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것 같고..

눈을 부릅뜨고 소릴 질러도 어떤땐 꼼작도 않는다.

머리통이 커졌단 것인가?

-너 임마 대학을 간 뒤에 다 할수있으니 지금은 다 자제해.

머릴 기르는 녀석을 보고 애길 해도 듣질 않는다.

단정하고 짧은 머릴 하면 좋을텐데 왜 그렇게 길르려고 하는지..

 

<흡연>

그건 폐를 스스로 나쁘게 하는 것이고 어떤 애기를 해도

긍정적인 면은 없다.

알콜 처럼 중독이 되면 얼마나 끊기가 힘드는가?

일시적인 호기심으로 한두개피 피었다면 좋겠는데...

모든것이 걱정이다.

건강을 내 맘대로 할수 없는것과

자식이라도 내 의지대로 해 주지 않는단것

바르게 가지 않는 것도 어쩔수가 없다.

자식이 바르고 건전하게 성장하는것

그것 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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