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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어제도, 오늘도....

어젠,

ㅈ 와 관악산등산을 했고, 오늘은 선호씨와 또 등산.

연이틀 같은 산을 갔는데도 질리지 않고 좋다.

갈때 마다 산은 늘 새로우니까...

 

지난 목요일 날.

약속을 미뤘더니   ㅈ 가 뿌루퉁.

-살다보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잖아?

그걸 이해 못하면 어떻게??

-누가 뭐라고 했나??

-그럼 왜 토요일  등산을 못간다했어?

그 이유가 아니라면...

-그럼 약속을 지키지 못할거 같음 미리 애기 해야지

시간이 다 되어서야 하는 법은 또 뭐예요?

-그땐 그런 절박한 사정이 있었어..

-됐네요.

 

-11시 까지 정문밖에서 만나요.

 배낭을 메고 나타나는 ㅈ..

감기걸렸다고 기침을 한다.

건강관리를 잘 하는 편인데.......

 

어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어때?

이런날 집에 있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억울하겠어?

내 생각이 옳았지?

-눈물나게 고맙네요.

-비꼬지 말고....

 

ㅈ 의 감기탓이지만.......

어젠  천천히 걸었다.

2시간 코스를 3시간이 걸렸으니....

점심시간은 지났지만 간식을 먹은 탓에

배고픈줄 몰랐다.

-점심은 어떤거 먹을거야?

말해 맛있는거 사 줄께..

-우렁된장 먹고 싶은데요?

-그래?

나도 그거 오랜만에 먹어볼까?

어렸을때 비 온뒤에 논에 나서면 금방

한 바가지 주워오던 우렁.

그걸 삶아 된장국을 끓이면 그 구수하고 쫄깃 쫄깃한

우렁의 맛..

지금도 잊을수 없는 맛.

-그땐,왜 그렇게 논에 자연산 우렁이 많았을까?

 

헌데 어제 먹은 우렁된장의 맛은 사뭇 달랐다.

어렸을적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우렁된장 맛은

아닌거 같았다.

-ㅈ 야..

너도 어렸을때 논에서 이런걸 주었었어?

그런 추억있어?

-글쎄?

별로 생각이 나질 않아서...

하긴 ㅈ의 고향은 휴전선이 가까운 곳이어서 그런거 구경

하지 못한지도 모르지...

 

오늘 선호씨완,

좀 특이한 코스를 택했다.

팔봉 줄기를 타고 가파른 코스..

바람은 찼지만 등산중엔 외려 쉬원한 바람였다.

땀이 나기도  전에 바람이 말려.....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데 바람이 차서 더 춥게 느껴지는 날.

체감온도는 영하 권.

 

일요일이라,

삼막사는 여전히 절에서 주는 국수를 얻어 먹기위해 줄 지어선

사람들..

길게 줄 지어서 기다린단 것도 인내가 있어야 하는데....

 

-이거 해 보니까..

애로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닙디다.

멀쩡한 중개를 해서 성사되었는데도 괜히 트집잡아

해약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둘이 아무런 이유없이 해약해 놓고 중개수수료를 못 주겠단

것이예요..

그건 당연히 수수료 지불해야죠..

왜 애로가 없겠는가?

덩치큰 매매라면 전 재산이 오고 가는데...........

그래서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히 따지고 서로 오해가 없게

다챙겨줘야 하는데....

 

순두부 된장 찌개에 쉬원한 맥주 한잔.

우린 늘 그랬었다

축구했을때도 목욕한뒤엔 그 쉬원한 맥주 한잔의 맛.

그 맛은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더워진 몸을 싸한 찬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맥주.

 

-설 연휴에 또 산에 갈일 있음 연락하자 구요.

곤히 잠들어 있는 그를 깨우며 국민은행 앞에서 내렸다.

선호씬 여기서도 30 분을 더 가야한다.

공항동...

노곤한 피로가 기분좋게 몰려온건 샤워한 뒤...

그래도 이런 기분 좋은 피곤이 외려 더 즐겁다.

이건 분명 운동후의 일시적인 현상일거니까.....

늘 어제 오늘 처럼 좋은 날들만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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