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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와이프가,
겨울 오리털 잠바와 추리닝을 한 보따리 사왔다.
여자치곤 통이 커 늘 그런식.
-내 오리털 파카 2 개,
-세현이 녀석 2개,
-영란이 오리털 파카 1개 추리닝 한벌.
-아빠,
나 이거 안입어.
어차피 아빠와 같은 사이즈 니까 아빠 입어.
-임마,
네 몫으로 사왔는데 네가 입어야지.
-누가 요즘 이런 옷을 입어?
-어때서?
-암튼...
녀석은 싫어하면 그게 끝이다
음식이건 옷이건 첨 싫어하면 그게
절대로 번복되지 않은단 것을 아는지라
강요하질 않는다.
-아빠 엄마 어렷을땐 얼마나 어렵게 살았는데...?
이런 식의 애긴 이미 식상한 애기.
늦게 온 영란이도,
-나 이거 추리닝만 입을거야.
-너도?
-나 오리털 있는데 뭘.
이런 성격을 아는지라 절대로 애들의 옷은
스스로 골라 사라고 하는데 와이프는
가끔 이런 짓을 하곤한다.
-개성 시대라잖아?
누가 요즘 부모가 골라준 옷을 입는데...
지들 보고 사라고 해.
사오지 말고..
이게 낭비잖아?
세현이 녀석이 입지 않은 옷은 내 옷으로 바꿔올 생각이다
환불은 안되어도 교환은 될거니까.......
졸지에 옷 풍년이 들었네.
요즘 애들은,
그 옷의 명성이니 브렌드는 중요하지 않은거 같다
그 애들의 눈으로 봐서 맘에 든 것
친구들이 즐겨 입는 옷.
평범하지 않은 좀은 요란한 옷
뒷 편에 그림이 있던가 요란한 영어라도
들어가야한다.
가난하고 배 고픈 시절에 부모님이 무슨 옷이든 사 주면
감지덕지 입었던 우리세대.
우리세대의 잣대로 보지 말라해도 듣질 않는다
어찌 우리자식들만 그럴건가?
그건 젊은이의 특권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저렇게 멋있고 따뜻한 것을 왜 싫다고 그런지 몰라...
와이프의 넋두리
-그러니까, 애들의 마음을 알고서 사란말야
애들 델고 가던가?
그 좋은 옷을 놔 두고 녀석은 뒷 판에 독수리 문양의 수를 놓은
짧은 잠바를 교복위에 걸치고 사라진다.
-저게 저들만의 문화야
우리가 이해를 해 줘야해.
당신도 그 미니가 유행할때 아버지가 눈쌀 찌프려도 입고 다녔잖아?
아슬 아슬한 그 초미니....
저 애들도 우리와 같아.
저 애들이 보는 멋이 있어
그걸 이해 못하면 바로 볼수 없는거지.
그나 저나 이 옷을 어떡한담??
< 하란 일은 안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