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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이가 지난 주에 2주간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이 합숙훈련이 학창시절은 마지막 훈련이겠지.
앞으로 1 주를 더 견뎌야 자유로울수 있다.
<인성교육>으로 매년 2 주간 합숙교육이 실시된다는 이 학교만의 독특한 전통
이란다.
기독교 계통의 학교라서....
10시 넘어서야 들어서는 녀석은,
요즘 피곤한가 보다.
그 좋아하던 p.c 게임도 마다하고 잠 자리에 떨어진다.
달랑 네 식구
늘 식사는 둘 아니면 혼자서 한다
가끔은 기가 막히단 생각이 든다
-하나 더 낳을걸,그랬어..
-둘이면 됐지....
사실 어렸을땐 식구 많은것이 결코 부럽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 많았음 좋겠단 생각이 들곤 한다.
-역시 집안은 조용한 것 보담은 왁자지껄 시끄러워야 사람사는
집이지....
와이프와의 대화도 별로 없다.
하긴 공통적인 화제라야 애들 장래 문제일뿐.....
우리들 애긴 그것 빼면 별로 없다.
무미 건조하다.
천성 애교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와이프인지라 더욱.......
젊어선 늘 내가 대화의 주도했었다
헌데 요즘은
그런 대화조차도 시들하다
맨날 얼굴 맞대로 살다보니 대화가 단절되곤한다
-어디 나갈건데 용돈 좀...
고작 이런 정도..다들 그런가?
내가 직장에 다닐때도 와이프도 직장을 다녔을때라
늘상 얼굴 맞대는 시간은 겨우 저녁 뿐..
늘 헤어져 살았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와이프가 앞치마 두르고 구수한 된장 찌게 끓여 주는
풍경이 그렇게도 부러웠다
막상 집에 있는 와이프는,
음식만들기엔 잼병이라 그런 꿈도 희망으로 끝났지만.............
가족,
그리고 행복.
그건 꾸미기 나름일거 같다.
그리고, 그 행복은 결코 돈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다.
집안이 썰렁해지고 보니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오늘.
하늘이 온통 찌프린 것도 내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
것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