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배가본드
Diary List
History
일기 작성시 태그를 입력하시면
이곳에 태그가 표시됩니다.
일기장 설정에서 숨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 태그가 표시됩니다.
일기장 설정에서 숨길 수 있습니다.
어젠 모든것을 털고 관악산엘 갔다
올 여름에 몇번이나 왔던가?
매주면 잊지 않고 찾았던 명산..
그녀와는 10시 30분에 입구서 재회하기로 하고
그 먼저 정자씨와 또 다른 약속.
물론 그녀와 함께 만나도 무방하지만 공통적인 화제가
없는 마당에 굳히 그럴 필요가 없다.
<정자>씨는,
작년에 다녔던 학원에서 알게된 아줌마.
맘이 통해 도움도 주고 도움도 받곤한다
물론,
나중에 개업(그게 실현될지 몰라도.....)
해도 정보를 교환하고 편한 사이로 지내자고했다.
오늘은,
내가 도움을 줘야할 것이 있었다.
김 강사가 보내준 100여페지의 요약서
그걸 주기위해서였다.
그것 보담도 더 나은 요약서가 내겐있기에...
-10시 경에 관악산 입구 벤치에서 만나요
내게 뭐 줄거있음 가져와요
-찾아 볼게요...
관악산 갔다 오는길에 점심이나 할가했지만,
그녀와의 동행이라 것도 신경써지는 것이라
일방적으로 약속했다.
정자씨의 아파트가 바로 서울대 입구에 있는
아파트라고 해서 서로가 편하다..
이미 50대 넘은 아줌마가 매일 독서실에서 11시까지
책을 보다 온단 것이 쉬운게 아닌데 결심이 대단한가
보다..
-어때 잘 되죠?
-글쎄요 한다고 하는데....
-일행은?
-잠시 후에 올거예요..
-애인?
-아니요, 함께 산행하는 동반자..
-그게 그 소리 아닌가요?
요즘 산행함서 애인 만들고 함께 산행하고
하는거 흔하다 던데??
-그럼 정자씨도 그래 보세요.
-전 산만 보면 눈알이 핑핑 돌아요
오죽했음 여기 벌써 10 여년째 사는데도 언제 산에 간건지
기억이 없어요
왜 산에 오르세요?
더운데...??ㅎㅎㅎ..
-거기에 산이 있어서....
-저 그분 보고 가도 되죠?
-뭐 그건 상관없지만...
시간 있어요?
-여기까지 나왔으니 좀 쉬죠 뭐...
차가 막혀 30분 늦을거 같아요
여기 서울 공고 앞...
11 시까지 도착할께요.
그녀의 문자 멧세지..
-이거 늦는다는 멧세지 네요 바쁘신데 가세요 지금
시간이 한가한거 아닌데....
같이서 산행하시던가...
-괜히 눈치 보이게요 저도 그런 눈치 있어요
누구 하루 분위기 망칠일 있어요
담에 소개해 줘요..
재밋게 시간 보내구요.
-정자씨도....
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는 시기.
더위를 피해 몰려온 시민들
계곡마다 가족동반하여 삼삼오오 모여 피서를 즐기고 있다
엊그제 내린 비로 물은 풍부하고 얼마나 좋은가?
말만한 처녀들이 수영복을 입고 청벙대는 모습이 아름답다
누가 추하다고 하겠는가?
서울대 입구에서 삼성산 중간정도까지의 계곡은 온통 사람
으로 다 차 있다
우리들이 즐겨 찾던 그 바위위에도 선점한 어느 가족이 돗자리
펴 놓고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저거봐,
그래서 빨리 왔어야 했는데....
-미안 미안...
우린 겨우 바위 틈을 자리 잡고 잠시 발을 담그고 등목도
했었다.
그 차가움이란 얼음물 같이 차다
한참을 발을 담그니 너무 차 더 담글수 없다
-야, 이건 자연이 만든 천연 냉장고인가 보다..
발을 담그고 웃통을 벗고서 그녀가 갖고온 화채와
과일을 먹었다
자연이 주는 기쁨이 이렇게도 좋은걸....
너무 더운 탓도있지만,
무리하지 않기위해 천천히 걸었다
오랫만에 산에 오니 걷는것도 좀은 힘든거 같다.
우리들 육체란 쓰지 않음 녹이 쓰는거나 같은 이치.
그늘에서 쉬고 바위위에서 땀을 닥고..
중간 중간에 있는 이동 상인들에게서 음료수도 사서먹고...
천천히 산행했다
간식도 먹어서 배고픈 것도 모르겠고...
삼막사 넘어 서면 안양시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넓은 경수산업도로와 그 너머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아파트
몇년전만해도 텅빈 들에 전철역만 덩그머니 서있는듯 보였는데
이젠 그 관악역은 아파트에 가려 너무도 초라하다...
지어도 지어도 모자라는 집..
강남에선 두채 이상가진 자가 60%라니....
그리고 그 한채 값이 일반 서민들이 상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가격.
그 상대적인 박탈감을 어떡해야 하는가?
점심은,
늘 가던 그 구수한 청 장국맛이 일품인 청국장집.
그래서 그런가.
대 부분의 고객은 나이 지긋한 분들이 붐빈다.
-너 다음 부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와봐
여기서 사 먹는 것 보담 해 온것이 좋아
산에서 먹음 얼마나 맛있어?
-원래 솜씨가 없어서.....
-다 이해할께..
네 솜씨 익히 알고 있는데..
까치산에 내려 간단히 소주한잔했다
그대로 헤어지긴 아쉽고...
-공기 좋은 곳에서 싸인 피로 풀고
마시는 한 잔의 소주 맛..
그리고 그녀와의 농담.
그런 시간이 재밋다
그녀도 나와의 대화가 즐겁단다.
그게 어디 한두 해 애긴가?
-저녁에 놀러 오세요.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
나 시간없어 유혹마..
담에....
-하긴 해 본 소리예요..
멀리 남해의 <보길도>로 해서 시골집까지 돌아서 오늘
귀가 하는 영란이..
내가 찾지 못한 아빠의 고향을 대신 찾아보고 온단다
기특하다.
-아빠,
나 바닷가 하루 놀았더니 피부가 너무 탓어
따끔 거리고 그래..
-그래 바닷가 가려면 긴 팔 남방을 입어야지,.
바닷가의 햇살이 얼마나 강렬한데...
-난 몰랐지....
고모 일 도와 주고 오늘 영등포 8시 40 분 착이야
-뭐 물건 많으면 마중갈까?
-그냥 갈거야..
너무 피곤한건가?
샤워하고 앉으니 졸음이 몰려온다
그 기분좋은 피곤이...
책을 못 본건 손해지만,그래도 오늘 산행은 즐거웠다.
그녀 있음에, 더욱 의미있는 산행였던거 같다.
혼자 걷기엔 외로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