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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우리 관악산 한번 놀러갈까?
내가 얼짱 아줌마들 셋 모시고 갈거니 그냥 나와..
갑작 스럽게 걸려온 ㅂ 의 전화.
평소끼(?)가 다분한 ㅂ 인지라, 이 선호에게 의향을 물었다
-뭐 가죠...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맨 나중에 온 셈.
-이거 초면에 늦어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대신 오늘 한턱 쏘시죠?
-뭐 그거야...
모두들 베낭을 메고들 왔다.
늘 그녀가 준비한 탓에 이젠 맨 몸으로 간단 것이
습관화 되어선지 맨몸으로 온것..
40 중반의 아줌마들
-뭐 저 아줌마들이 얼짱이야 얼짱이..
얼짱 들이 다 죽었나?
-저 정도면 얼짱 아닌가?ㅋㅋㅋ..
힐난에 웃고마는 ㅂ...
그의 눈엔 얼짱으로 보였나 보다.
전혀 아닌데...
너무도 흔한 형의 아줌마일뿐인데...
6 명이 천천히 올랐다
그래도 코스는 제법 힘든 코스.
산에 자주 못온건지 뒤에 쳐진다
산도 자주 올라온 사람이 산도 잘 탄다.
2시간이면 안양 유원지 도착이 4 시간이 소요
오다 쉬고 오다 쉬고 해서..
점심은 푸짐했다
5 명의 베낭에서 갖고온 음식을 펼쳐 보니 풍성했다.
누군가 양주 한병도 갖고왔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어 햇볕도 들지 않아 등산하기도 좋았지만
우린 점심을 긴 시간동안 천천히 먹었다
마치 먹기 위해 산행한것 처럼...
평평한 바위위에 펼치고 먹는 점심 맛.
갖가지 음식들과 과일..
그리고, 커피 한잔까지...
-전 갖고 오지도 않고 얻어먹어 미안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한잔 쏘면 될걸 뭐...
-그럴께요 늦은것에다 또...
점심먹곤 간단히 고 스톱한판 한단다.
난 잼병.
-난 몰라서 어쩌죠?
저 고리 뜯을께요.
나만 빼고 5 명은 고스톱에 열을 내고 있다
전에 누군가 그랬었다
고 스톱은 접대용으로 배워야 한다고..
접대용?
사교용이겠지...
헌데 그럴 마음이 없다
취미도 싫고 또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고 스톱을 배워야 한다니..
그러고 보니 그늘진 곳에선 우리들 말고도 고 스톱판이 벌어
지고 있었다.
벌겋게 술 취해 고 스톱 판이라..
이 맛에 산에 온다고 할런지도 모른다
허지만, 난 전혀 아니다.
등산은 등산이고, 노는건 노는 거지..
처음 만난 사람들
그리고 금방 이렇게 친근하게 지낼 수 있다는거..
그 만큼 인생을 폭 넓게 살아온 탓에 적응을 할수
있다는 애긴가..
반주를 한잔씩 한 탓인지 거침없는 음담패설도 전혀
쑥쓰럽게 생각지 않고 애기하고 듣곤한다..
-암튼 산에와서 남녀가 히죽 거린건 주제가 그런 음담이야.
그런 애기 아님 뭐 웃을일 있나?
ㅂ 가 그런다
그럴테지.
그 나이에 무슨애깃거리로 웃겟어
그렇고 그런 애기겟지..
안양 유원지 입구에 다 와서 물었다.
-어때요?
벌주 한잔 살께요.
-담에 해요
오늘은 왠지 배가 불러 술이 당길거 같지 않아요
-그래요 담에 사세요.
긴 시간을 산에서 보낸탓인가?
피곤들 한가 보다.
늘 그녀와 동행했던 산행.
이런 낯선 사람들과의 산행도 그런데로의 의미는 있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도 금방 친근해진건 왜 일까?
산이라서 그럴까?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