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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때 마다 생각나는 고향.
고향 떠나서 산지 어언 40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왜 이리도
고향은 그리움 뿐인가?
이 동네 산지 20년이 다되어 간다
허지만,
늘 낯설고 외롭다.
오래 머문다고 고향일까?
영란이, 세현이도 이 동네가 고향이다
허지만,
그 애들에겐 고향의 의미는 무의미 한거 같다
진정 여기가 고향일텐데...
-정들면 고향이라는데.......
지금 고향에선,
<노인정>을 건립할 계획인가 보다.
건립자금이 모자라
고향떠나 객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금을
바라는 서신을 띄운 모양
내게도 그 편지가 왔다.
사실,
고향은 마음에 자리잡고 있을 뿐...
귀향하여 여생을 보낼 마음은 없다
그건 내 뜻대로만 된게 아니라서...
성금을 내야 한다.
-얼마나 내야 한다던?
-많을 수록 좋지만,성의껏 내세요.
가이드라인도 없다.
성의껏 내란다
우리동네선 출세한 사람이 별로 없다
그 많던 사람들, 잘난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건가?
누군가 어엿하게 노인정 한채 지어줘도 좋으련만...
모두들 살아가기 급급해서 척 나서는 사람이 없다.
하긴 1 억 정도를 내야 할텐데 그게 쉬운게 아니지.
우리 마을의 영두.
그는 젊은 시절에 마을 이장직을 오래 보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배푼 것도 없이 개인 치부에만 골몰한다고 모두들 따돌림
당해서 지금은 외로히 살고 있다.
마을 일을 보려면 희생적인 마음으로 배풀어야지
어리석은 촌 사람들이라고 둘러대면서 개인의 이익에만
치우친다면 누가 좋아할까?
아직 70도 안된사람이 자신의 송덕비를 스스로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웠다가 동네 사람들의 집단 항의에 결국은
치우고야 말았단 것을 들었다.
가소로운 일.
<송덕비>란 모름지기 자기 아닌 딴 사람들이 그 덕을 흠모하여
세우는 것이거늘 스스로 세웠다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닌가?
그리고 그걸 철거하였다니 어떻게 얼굴들고 살아가는가?
우리집 앞에 서 있던 포플라..
그 그늘아래 멍석깔고 꼰을 두고 혹은 낮잠을 자던
예전의 시골 사람들..
한 낮의 더위를 피해 달콤한 오수를 즐기던 내 고향 사람들
이젠,
그 주인공들은 모두들 가시고 낯선얼굴들이 더러눈에 띤다.
그래도 변함없는 실개천이며,
뒷 동산의 아담한 소나무들,
저 멀리 하늘 닿은 곳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 등성이..
들녘이 끝나는 곳에 오손 도손 모여있는 마을들.
넘실대는 방죽과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던 방죽너머 금곡
돗단배 타고 고기 몰던 <상근이의 징소리>
지금은 들리지 않아도 지금도 가면 예전의 정취를 느끼곤 한다.
금방 소나기라도 내리면 달려갔던 문행기너머 넘어오던 손 바닥
만한 붕어들..
서로 잡으려고 밀치고 밀리던 그 어린 시절
어느것 하나 그리움 아닌것이 있으랴....
5월엔 고향을 찾을 생각였는데 또 못갈거 같다.
뭐가 바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