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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인 종기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건대 동문회관 13 시.
여기서 <건대 동문회관>까진 너무 멀었다.
2호선에 7 호선을 갈아타고서도 꼬빡 1시간 30 분
어쩜 의정부 보담도 더 먼거리가 서울에 있었다.
여기서 수원 정도나 될까?
공부는 뒷전이고,
쌈이나 하고 축구나 열성이던 종기
<ㅅ 메리야스 대리점장 >의 위치에서 군림하고
있는 그를 보면 옛 생각이 난다.
사람의 운명이란 알수 없는것.
그가 이렇게 변신한걸 누가 상상했을까?
-넌,
참 공분 지지리 못하고 그랬는데 장사수완은 뛰어났나 봐..
성공한걸 보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것도 모르나?
나름대로 특기는 있는거 아니겠어.
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그럼 그럼..
비가 내렸고 토요일 오훈데도 친구들이 많이도 왔다
동창회하면 얼굴도 비치지 않던 친구들 까지 와서
-야 이번 동창회는 여기서 하는게 어때?
이렇게 모였으니...
애기한건 총무인 ㄱ..
-그래도 망년회는 해야지..
-야 이렇게 모처럼 모였으니 우리 어디 가든가 하자.
-가긴 어디가,
서소문에서 음식점 한단 ㅈ 의 집을 가는게 어때?
같은 값이면 거기서 한잔씩 하지..
술은 내가 살께..
서울의 명문 ㅈ여고의 수학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ㅅ 의 제의에 모두들 그곳으로 갔다.
전 중앙일보사 앞에 있는 오밀 조밀한 골목에 있는 식당.
지난 봄엔가 한번 와서 재밋게 놀았던 곳..
ㅅ 는,
바로 동네에서 우리 이웃집에 살던 동창
초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서울행.
그 싸락눈이 내리던 날에 달구지 타고 떠났던 ㅅ ..
그 언니 덕에 좋은 학교 나와서 그래도 이 정도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 내막은 그 언니의 공(?)이 컸다..
그녀도 그건 알고 있을거다.
오래된 애기다.
20여명이 몰려간 ㅈ 의 식당
샤터를 내리고 우리만 놀수 있었다.
일부러 우릴 위한 배려겠지..
-직업군인으로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는 ㅈ..
만년 준위로 마감했다지만 한 평생 군인 생활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단 애기...
몇년전에 서해교전에 직접 참가했단 애길 생생히
들려준다.
살았으니 다행이지..
-5 학년때 담임인 홍 권희 선생님의 친 조카지만..
학급서 못된 망나니 짓은 도맡아해서 늘 매를 맞고 미움을 받았던 기운이..
그 익살스런 표정때문에 늘 그는 의심을 받았고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아무리 친 조카지만 눈에 찰리 없겠지..
하란 공부는 않고 장난질이나 쌈을 햇으니.....
맨날 앞에 나와서 벌을 받은건 기운였다.
몇 시간을 그렇게 수다를 떨고 애길 해도 끝을 모르겟다.
그 만큼 추억들이 그립단 애기겠지..
아무리 그리워해도 돌아갈수 없는 < 순수시대 >
그 시절 처럼,
순수한 시대가 있었던가?
여자들 고무줄 넘기하면 쪼르르 달려가 치마를 걷어올리고
고무줄 끊기를 즐기던 기운이..
다 그리운 추억..
너를 내가 알고 나를 네가 알고..
이 보담 더 적나라하게 알수 있는 친구가 초등학교 친구
보담 더 아는 친구가 있을까?
그 개구장이 시절이 그립단 것은 그 만큼 우리가
나이가 들었단 증거이기도 할거다.
마음은 늘 그 시절, 그 푸른 시절에 머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 순간 동심에 젖다오니 마음이 아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