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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왜 이렇게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뿐인가?



  
어릴적 친구들인 창기, 재호 그리고 선명이 등 넷이서
오랜만에 소주 한잔했다.
우연한 모임이긴 해도 속 사정들은 다들 있었다.

돈을 많이 번 창기는 창기대로,,
선명인 나름대로 또 다른 고민에 쌓인 푸념들..
지난 6 월에 정년퇴직한 재호는 재호대로 또 다른 고민을
털어 놓는다
그렇고 보니 어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러 만났던 자린거 같다
괴로운 일,
그걸 듣기도 괴로운 일이다.
경청하고 어떤 도움말이라도 줘야 하지 않는가?

창기는 사우나 앞의 주차장 때문에 소송중이고..
선명인 오토바이 대리점 매매의 사기건으로 소송중.
얼굴들이 꺼칠한걸 보면 시달린 탓이지..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한 밑천이 날라가는 판이라
여간 신경써지는 일이 아니겠지....

-모든 사람들이 내 맘 같은줄 알았지 뭐냐?
그 놈이 나에게 사기칠줄 어떻게 알았겠어..
참 요즘 많이 배운다 세상을...
그렇게 되어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새롭게 보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늘 당하게 되어 있는
지 모른다
그 착함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
너무도 많은거 같다.
법의 철퇴가 내려져야 하는데..

문제는 소송이란,
언제 얼마나 시일을 끌다 끝날지도 모른단데 있다
그 피 말리는 긴 사투의 시간들
사람을 지치게 만든는 것..
그리고 수임료에만 눈이 먼 불 성실한 변호사들.
그들은 이기든 지든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수임료만 몽땅 챙기면 된다.
누가 변호사를 양심적인 직업인이란 하는가?
우린 그들을 양심적인 사람이란 것 보담 몽땅 바가지 씌우는
이 시대의 양심의 실종을 선언하는 사람들.
그들이 수입이란 걸 신고한걸 보면 기가 차지..

정년 퇴직하곤 나와 함께 중개사 시험준비하자 했더니
팔팔 뛰던 재호..
그도 주식으로 몇 천을 날렸단 애기 뿐..
바보 같은 놈.
이 세상에 주식으로 돈 벌었단 소릴 못 들었거늘..
떼돈 좀 벌어 볼려 그랬었나?
이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가?

4명이 모여 술 잔을 기울였지만..
다른때 같음 2 차는 노래방행 였을텐데..
어젠 좀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에서 술 맛도 별로...

이젠 노후를 설계하고 좀 편히 살아야 할 때..
이런 저런 소송에 휩쓸려 맘 고생을 한 친구 들 보담
덜 갖었어도 맘 편한 내가 훨씬 더 행복한거 같다.
행복은 물질 아닌 마음..
그걸 절실히 느꼈던 어제..
-야 너희들 너무 맘 조급하게 생각말고 편히 가져
법이란 늘 정의의 편이라 옳은 판결을 해 줄거야..
아직도 법은 살아있으니까......
과연 이런 말들이 얼마나 맘에 와 닿은 말일까?

이유가 어디 있든 그런 상황에 처하면 세상 살맛은 나지 않겠지.
허지만 좀 더 신경을 쓰고 소송으로 가지 않을 방도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엔 조금의 책임도 있다..

가진 기술이 없으면 성실하게 살것이지
자기가 무슨 재주로 주식으로 돈을 번다고 그걸 한담
홀러덩 벗겨진 그의 대 머리가 조금은 짠해 보였다..
모험보담,
안전 운행을 해야 할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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