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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뭐 하길래?



  
장남이란 의무감 때문인가?
형님이 미리 고향에 갔던가 보다
아침에 전화다.
-너도 그렇게 바쁘지 않음 한번 왔다가지 그러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당히 서운한가 보다.
어머님 돌아가시곤 발을 야멸차게(?) 끊은 내가 못내
서운한거겠지.

사실,
어머님 생존해 계시다면 이미 갔다왔었다
아니,
어떤 상황에도 갔을거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건가?
어떤 위치라고 고향마져 외면하고 산담..??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져 온다.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책도 덮고 산으로 갔다
요사이 며칠동안 운동도 중지하고 골돌히 파고
있지만....
그져 요원하기만한 것...
<한계인가? 이게...>

모처럼 땀을 흘렸더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지난 봄 부터 시작한 공중변소는 멀쩡히 지어놓고
아직도 개통을 않고 있다.
< 내부 수리중 >
그 내부 수리중이란 것이 몇 개월인가?
참으로 순수한 사람들이다
이런 것을 보고도 민원을 넣질 않으니...
주민 편의를 위해 지은 화장실이라면 빨리 개통을 해야
할거 아닌가?
화장실 땜에 바로 앞에 있는 노인정으로 몰려오는 사람들.
그 불편도 보통이 넘는데...
해 주고도 욕을 먹을 짓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사준 핸폰으로 음악파일을 다운 받아야 하는데...
윈도우 98이라서 그런가?
다운이 잘 되질 않는단다
어쩔수 없이 테크노 마트에 전화해서 휴일날 와서 가르쳐 주기로
했지만.....
신나는 음악을 맘껏 듣지 못한 탓에 좀은 시무룩하다
-너 그럼 mp3없는 것으로 교체할까?
-싫어요.
이게 좋아요.
친구들도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바꿔요..

그렇다.
주 기능이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 것인데 그걸 듣지 못한담
의미가 없다.

시간은 빨리 가고 남은 시간은 없고...
성적은 오르지 않고...
답답한 마음뿐이다
-다들 그러나?내 아음같이...

7 개월을 온통 마음을 여기에 빼앗기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데??
그 시간이란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왜 이럴까?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어떤 것 부터 해야 하고 어떤 것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마음만 바쁘니 이걸 어떡하나?

막판에 뒤집어 버리고 싶은 맘.
스트레스 겠지?
왜 내가 여기에 목을 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보 같이....
-이것만이 비상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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