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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책들을 계속 갖고있을거야?
보지않음 버려..
우리집엔 책이 너무도 많아..
-버리긴....??
아까워서 어떻게 버리냐..
다 돈주고 산건데....
영란이 눈엔 버려야 하는 책이 있나 보다.
그래도 책 하나 하나에 묻어 있는 추억이 있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1974 년11 월 순천의 청림서적에서...)
가령 이런식이다.
이 책을 보노라면 그 시절을 그려볼수 있다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책..
어떤 것은 할부로 구입한 것..
어떤 것은 낱권으로 하나 하나 구입한것..
어떤것은 청계천 상가에서 중고책을 구입한것..
나름대로의 다 의미가 있는 것을 버리라니...
< 독서 >란 것이 유일한 취미 이던 시절이 있었다.
토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 몇권을 독파한 보람에 즐거움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김 성종의 추리물에 빠져서 밤을 지샌적도 있었고...
-이 관용의 < 이별 여행 >이란 연애물에 심취했던 적도 있었다.
< 책은 사 놓으면 보게 된다 >
그런 사고였다.
지갑에 용돈이 있음 책 부터 사곤했다.
옆구리에 책을 끼고 귀가하는 시간은 너무도 행복했다.
그리고,
그걸 다 읽고서 서가에 꽂혀둘때의 뿌둣함
바라봄도 배가 불렀다.
책을 놓아 버린 것이 얼마던가?
내 정서가 잡초로 뒤 덮혀 있음도 우연은 아니다.
< 최 명희의 혼불 > 10 권
장정도 산뜻하게 꽂혀있다.
봐야 할 책이다.
작가가 자신의 운명을 알기라도 하듯.....
혼을 불살라 쓴 역작.
그걸 완성하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혼불을 놓아버리고
훨훨 날아가 버린 그의 인생
더 좋은 작품을 쓸수있는 작가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작가가 살아있을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역작을 남겨두려는 염원.
고 최명희씨도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너무도 젊은 나이에 가신것이 안타깝고 애석한 일..
엊그젠,
중견 연극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신이 위암이란 것을 알면서도 심혈을 기울여 작품에 열연
했다고 한다.
< 목포는 항구다 >
고인은 어쩜 이 작품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거란 것을
예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혼신의 연기를 한건 아닐까?
자신이 이 세상에 나와서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망.
다 같으리라..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할까?
부끄럽지 않은 생을 살았단 것.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단 것..
그것도 흔적이 아닐까?
가난했어도 한점 부끄럽지 않게 사셨던 부모님.
비굴하지 않고 늘 당당했던 부모님.
백 마디 말 보담 늘 행동으로 솔선하셨던 당신들의
모범...
그 흔적이 얼마나 큰 반향으로 내 인생을 지배하고
있는가?
그 흔적만으로도 커다란 감명으로 남아있다.
-나는 무엇을 남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