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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삶과 죽음의 거리


  
아침 5시 반경,
까치산에 올랐다.
정상아래 정자앞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50 대의 약간 뚱뚱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고 이미 얼굴빛은
창백한 모습으로 의식을 잃고 있었다.
-119 에 빨리 전화해..
-그 사람 지갑에서 전화번호도 확인해 봐요..
집으로 연락을 해야죠..
-지금 빨리 병원으로 옮긴게 급하지 집으로 전화가 급한가 원.
-그래도 집으로 연락을 해 줘야죠..
가족이 얼마나 놀랄까?
여러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
어떤 사람은 피를 뽑는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인공호흡을 시도도 했지만....
피도 나오지 않는단다.

이윽고 119 차가 도착했고 경찰도 왔다.
-이거 운명하신거 같은데요..
온 몸이 이렇게 찬데 뭐.....
119 대원의 애기.
내가 보기에도 가망이 없어 보였다.
이미 쓰러진지 20 여분이 훌렀단다.
119 구급차가 너무 늦은건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리한 운동은
외려 치명적인 화를 부를수도 있다.
자신의 몸을 안다는것.
그게 뭣보담도 중요한것...
-고혈압 이던가, 당뇨병 환자는 무리한 운동은 금물..
혈압관계가 아니었을까?

전화 받은 가족은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을까?
운동간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니....

다행이 소생하면 사는거고, 깨어나지 못하면 끝.
삶과 죽음의 경계가 이처럼 간단하고 명료하다.
우리의 삶과 죽음의 간극.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거 아닐까?
사람들은,
자신의 생이란것은 특별한것이고 타인의 죽음은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애써 그렇게 부인할려고 한다
죽음이란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도 올수 있다는 사실
그걸 늘 망각하고 부인함서 사는건 아닐까....

오늘 쓰러진 사람도 어쩌면 자신이 너무도 뚱뚱하여 운동속에서
보다 더 활기차고 더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욕망..
그런 바램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차마 까지산에서 자신이 쓰러져 생을 마감하는 극적인
순간을 연출할줄 어찌 상상하였으랴....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우리네...
-늘 불행은 자신을 비껴갈거라는 기대..
-죽음은 당분간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 애기..
-자신은 누구 보담도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허구..
이런 모습이 바로 나 일지도 모르겠다.

-어, 그때 천당과 지옥을 갔다 오셨죠?
축하합니다,그리고 자신의 건강에 너무 자신갖지 마세요..
다음에 그 사람이 소생되어 다시 만났을때 이런 인사를 나눴음
좋겠다.
그러길 빈다.
생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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