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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런 구두 사 봤어 어때?
-여자들 하이힐을 내가 어떻게 알아?
네 마음에 들면 되는 거지...
늘 운동화에 청바지아님, 면바지 차림의 영란이가
하이힐을 사왔다.
3 학년이 되니까 모두들 정장 스타일이 늘었단다.
정장을 입고 싶은가 보다.
-너도 정장 사지 그러니?
-나도 그러고 싶어....
그래서 구두 부터 샀지..
빠르다.
만 21 살이면 의젓한 숙녀인걸...
왜 내 눈엔 어린애 처럼 보이기만 할까?
내 팔에 얼굴을 묻고 내 귓볼을 만지작거림서 잠이
들었던 영란이..
자꾸 그런 시절로만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부모 마음일까?
세현이도 제 자리를 잡은거 같다.
보충수업하고 오면 10시가 넘는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충실히 다니고 있단 것이 고맙다.
-아빠 우리반에서 나만 핸폰 없어..
사 주세요..
-너 공부하는거 봐서..
성적표 나오면 그때 결정할께..
공부만 잘 해봐...
mp3도 사준다니까....
그 가정의 행복은 모든 가족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거다.
아직은 불안한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먼거리를 마다않고
다니는 행위가 기특하다.
-어때, 공부해야 한단 것을 느끼겠지?
여태 게으름 피운것이 후회되지?
-네....
영란인 순조롭게 학업에 정진하고 있고...
세현인 나름대로 공부하려고 하고 있고...
나도, 나름대로 뭔가 성취하려고 하고 있고...
정장입고 하이힐 신고 가는 모습이 어떨까?
그게 궁금하다.
참 흐름이 빠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