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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속삭임 같은 봄 비가 내리고 있다.
귓가에 스치는 빗 소리.
그 소리가 자장가 처럼 들려 눈이 슬슬 감긴다.
아무도 없는 빈 방.
다들 자신들이 머물곳으로 떠났다.
애들은, 애들대로 ...
엄마는, 엄마대로...
어제도 , 오늘도 비 때문에 운동을 걸러 어깨가
쑤신거 같다.
가뿐한 몸이 아니다.
갑자기 그녀가 주위에 없어 심심하다.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 머물고 있단 허전함.
간간히 핸폰에 찍힌 문자지만,
그게 직접적인 대화와 어떻게 같을까.....
-너 차가지고 올래?
우리 드라이브 하게...
말이 드라이브지 실은 함께 있고 싶은 의미.
곁에 있음,
가끔은 귀찮은 존재로 비쳐질때도 있지만,
없으면 허전한 존재.
이 무슨 마음일까?
방 구석에서 뒹굴다가 오후엔,
외출이나 할까.........
자꾸 만남을 미뤘던 오류동의 동장인 ㅊ 씨.
보험으로 생각하고 동장실서 매일 책과 씨름한단 그..
< 공인 중계사 자격증 >을 따기 위한 것이란다.
어쩜,
그게 앞으로 10 년후의 자신의 모습이 덜 처량하게 하기
위한 방법일지 모르겠다.
무작정 기다림 보담은,
보탬이 될지, 별거 아닐지 몰라도 뭔가 하나의 자격증이라도
딸려는 바램.
아무리 하찮은 것들이 나중엔 소중한 것으로 변할지도 모르지.
비 때문인가?
괜히 마음이 뒤 숭숭하고 , 불안정한 심리.
이게 무슨 놈의 조화란 건지.....
초조하고 , 바쁘고 , 불안하고.....
좀 마음을 편히 가지려 해도 그게 잘 되질 않는다.
마음에 병을 어쩌지 못하듯.....
-김 형은,
낙천적인 성격이라, 문제가 아닐거요.
엊그제, 모 과장의 나에 대한 평이지만.....
글쎄다.
온몸에 열정이 다 빠져버린듯.....
자꾸 무기력하게 추락하는거 같다.
아래로, 또 아래로.......
마음도 몸도, 죽죽 쳐진거 같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일거란거 안다.
늘 변화는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았으니.........
허지만, 이 비가 또한 나를 추스리게 한다.
내 본래의 모습으로 바뀔거 란거.
자유인으로 돌아온 내가 어떻단 것인가?
산으로 올라가 기지개 켜고 크게 소리짓었음 좋겠다.
이 비가 아니라면.......